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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지역을 살리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 한살림강원영동 사례를 중심으로
2015-03-04 11:17:00

* 『모심과 살림』 4호(2014년 겨울)에 실린 글입니다.

 

지역을 살리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 한살림강원영동 사례를 중심으로

 

이현정 (모심과살림연구소 연구활동가)

 

 

한살림강원영동생활협동조합(이하 한살림강원영동)을 둘러본 첫 느낌은 젊고 밝다는 것이었다. 이는 비단 구성원들의 연령대가 젊다는 얘기가 아니다. 뭔가 즐거운 활력과 생동감이 넘친다고 할까?

 

“한살림이 있어 참 좋다. 정말 다행이다.”

 

지역 내에서의 한살림강원영동에 대한 평이다. 흔히 얘기하는 ‘협동조합의 맏형’이라는 의무적인 표현보다 살갑고 진솔한 표현이다. 이와 같은 존재감의 비결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사회적경제 조직과의 연대를 넘어, 지역 내 사회적경제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다 - 지역 순환경제

 

한살림강원영동은 1988년 강릉소비자협동조합에서 시작되었다.

 

“처음 신협 안에 한 코너로 있었어요. 그때 책상이 두 개 있었는데, 그나마 그 책상 하나도 경실련이 생길 때 빌려줬어요. 이런 식으로 되다보니, 생협 운동도 중요하지만 지역 사회에서의 시민사회 정책 영역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늘 관심을 갖고, 지역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대진, 한살림강원동영동 상무이사)

 

이는 신협을 비롯한 협동운동의 경험을 토대로 소협(소비자협동조합)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농촌 살리기·지역 살리기에 나선 한살림원주와도 유사한 흐름으로 보인다. 한살림강원영동의 초기 이사진 또한 원주로 공부하러 다니던 장일순 선생의 제자들이었다 하니, 그 영향이 적지 않았으리라.

 

1985년 원주소비자협동조합으로 출발한 한살림원주가 소비자 조합원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87년 기름공장을, 91년 두부공장을 차례로 설립했듯이, 한살림강원영동도 생산지 발굴에 힘써왔다. 이는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진다는 정신으로 직거래 운동을 펼쳐온 초기 소비자협동조합의 과제이기도 했다. 1991년 무첨가제 젓갈을 동해식품(현 아침바다)에 위탁·생산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초기 한살림강원영동에 있어 동해식품은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생산하는 생산지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1999년까지만 해도 한살림강원영동의 전체 매출 2천만 원 중 실제 조합원 매출은 800만 원 선. 나머지는 동해식품이 만든 젓갈이나 황태채를 중간 유통하며 수수료로 겨우 연명하고 있었다. 지금에야 직거래 체계로 바뀌었지만, 당시 동해식품은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생산하는 주요 생산지이자 한살림강원영동의 존립을 가능케 한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이렇듯 생산지 발굴에도 적극적이었던 한편, 지역 내 순환경제 활성화에도 초창기부터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현재 한살림강원영동의 한 해 공급액은 대략 79억 원, 지역 마진을 따져보면 이 가운데 13억 원 정도만 지역에 남는다. 지역 입장에서는 역외 유출인 셈이다. 그래서 지역 내 생산을 통한 지역 순환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역 생산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렇게 성장한 지역 생산지의 매출까지를 합하면 100억 규모로, 지금은 지역에서 나가는 금액과 들어오는 금액이 비슷한 정도가 되었다. 이처럼 지역 순환경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초창기부터 생산지 개발에 더욱 힘을 기울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아주 어설프게 장애인단체들하고 두부사업도 했고, 그분들이 단순작업이 쉬우니까 이쪽에 많이 나는 해조류 황태류 이런 것도 했어요. 그렇게 한 4~5년 동안 두세 가지 사업을 했는데 다 망했죠. 그때 배운 게, ‘맨날 좋은 일 한다’ 이래서만은 안 되는 거구나. 가치만 자꾸 얘기하고 그래선 안 되고, 실질적으로 생활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삶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이때 법인 하나를 더 설립해 중간 유통을 하는 형태를 취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게 사회적기업 다자연(현 다자연식품)이다.

 

한살림연합(당시 한살림사업연합)은 2004년 더불어식품 사고 후, 만두·면류 생산지 발굴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2005년 3월 주문진에 다자연을 설립한 것이다. 자활후견기관을 통해 모집한 세 명의 직원과 함께 시작한 다자연은 물냉면, 비빔냉면을 시작으로 만두, 초고추장, 불고기양념, 피자 등 다양한 물품을 개발·생산하였다. 초기 30명이 넘는 직원이 함께 일했는데 그 가운데 취약계층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금은 모두 취약계층에서 탈피하였을 만큼 지역 내 안정적인 일자리 사업으로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또한 다자연은 지역 내에서도 작업 환경이나 근무 조건이 좋은 작업장으로 알려져 있다. 주문진 지역은 바닷가 지역 특성상 쾌적하지 못한 환경에 일용직 수준의 일자리가 대부분인 데 반 해 다자연은 햅썹HACCP 인증 기업인데다 근무 여건도 좋아 직원들의 만족도나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높은 편이다. 모든 직원들이 함께 열심히 노력한 결과 2007년 강릉시로부터 자립해 자활공동체(자활기업)로 독립할 수 있었으며, 현재 몇 안 되는 성공한 자활공동체로 인정받고 있다.

 

“다자연은 (한살림강원영동이 중심이 되어 만든 사회적경제조직들의) 큰 근간입니다. 다자연이 성공하고 수익이 발생하면서 다른 곳들을 인큐베이팅 할 수 있었죠. 돈도 빌려주고, 자기들이 하던 사업을 넘겨주기도 하고, 초기에는 인건비도 좀 지원해주고… 그러면서 들살림이나 선유, 행복한 빵가게, 하평들공동체, 최근 이설당한과협동조합까지 쭉 이어올 수 있었던 거죠.”

 

2009년에는 들살림을 설립, 자회사로 선유와 행복한 빵가게를 잇따라 열었다. 들살림은 일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는데, 기술 개발에서부터 회계나 경영 지원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선유는 한살림 핫도그와 핫바를, 행복한 빵가게는 한살림 피자를 생산하는 것과 함께 한살림강원영동 6개 매장에 매일 아침 신선한 빵을 공급하고 있다. 이곳 들살림과 선유, 행복한 빵가게가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었던 데는 다자연의 역할이 컸다. 주 품목 중 하나였던 피자를 넘겨 빵가게가 쉽게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했고, 출자와 초기 인력 지원 등을 하기도 했다.

 

또한 들살림은 한살림강원영동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했던 생산공동체를 만들어냈다. 고유 목적사업을 ‘농촌공동체 지원 사업’에 두고 있는 만큼, 생산자 공동체를 일구는 데 오랫동안 많은 공을 들여왔다. 2009년 강릉시 사천면에 하평 작목반을 구성,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고, 2012년 강원영동 최초의 한살림 생산공동체 ‘사천 하평들공동체’로 승인받았다. 현재 쌀, 감자, 잡곡 등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들살림은 이설당한과협동조합을 인큐베이팅 해 설립했다. 지역에서 재배되는 찹쌀을 소비하고, 지역 특산물인 한과를 옛 방식대로 구워 학교 급식 납품도 가능한 건강한 한과를 생산하고 있다.

 

“중소기업 같은 곳에서는 경영하기 가장 좋은 조직을 50인 이하라 보지만, 저희는 25~30인 정도라 생각합니다. 만약 그 이상 넘어가게 되면, 전문경영인이 필요하게 되고, 그러면 나중에 성장했을 때 누가 어떻게 CEO가 되겠어요. 200인 정도 되는 기업을 제빵 경력자가 50년 됐다 해서 사장할 순 없는 거잖아요. 어쨌든 지역은 그렇게 과도하게 큰 조직이 필요한 데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쟁력이 약한 것도 아니거든요. 가까운 일본만 해도 보통 가내공업 하면서 그런 구조로 점조직화 되어 있다고 하잖아요. 이런 중소도시는 그게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일반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도, 기술적으로도 대기업 같은 큰 조직들이 이런 식의 유통은 진입하지 못한다고 보이고요. 그리고 여기 같은 중소도시나 농촌과 복합된 곳은 훨씬 더 사업내용이 다양할 것 같아요.” (최우헌, 들살림)

 

다자연의 사업을 나눠 행복한 빵가게를 설립하는 등 조직을 분화시키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강원영동 지역의 또 다른 특징은 지속가능한 작은 경제를 지향한다는 것. 작지만 알토란 같은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키워 시장을 넓혀가는, 작지만 큰 경제를 꿈꾸고 있다. 실제 들살림의 경우에도 유한회사지만 무배당을 원칙으로 하는 등, 분화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었다. 자회사인 선유나 행복한 빵가게 또한 양도 양수가 쉬운 구조로 만들었는데, 앞으로 간접 인력의 효율성이 나오면 언제든 바로 분리할 계획이다.

 

건강한 연대가 만드는 지역사회 호혜망

 

이렇듯 한살림강원영동은 지역 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며 지역 순환경제 구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초기부터 ‘지역’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와도 유기적으로 결합해왔다.

 

2009년에는 조합원활동실을 지역사회를 위해 개방했다. 한살림 조합원들만의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단체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2009년 3월 포남동 매장 1층에 30여 평 되는 공간을 ‘품자’라는 의미로 ‘품’이라 이름 짓고, 열린 문화 공간으로 개방했다. 다양한 조합원 활동뿐 아니라, 친환경센터나 전교조 교육모임 팀 등 지역 내 시민단체와 함께 다양한 강좌도 열었다.

 

2011년 4월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풀뿌리시민활동 지원센터 ‘풀씨터’를 건립하였다. 참여정부 시절 강릉지역 시민단체에서 받은 지역 NGO단체 공간지원금 3억 원에, 모자라는 비용을 한살림에서 출자해 마련한 공간이다. 리모델링 비용 또한 한살림에서 마련,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강릉 시민들을 위한 유용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1층은 한살림 포남매장이, 2층은 지역커뮤니티카페 품이 옮겨왔으며, 3층은 생명의 숲과 풀씨교실이 들어와 있다. 4층은 시민사회단체들을 인큐베이팅하는 공간으로 강릉시민행동, 경실련, 마을지원센터, 친환경센터 등이 함께하고 있다. 지하는 현재 합주연습실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풀씨터 2층으로 옮긴 지역커뮤니티 카페 품 운영주체들은 최근(2014년 4월) 협동조합 공감을 설립했다. 협동조합 공감은 커뮤니티카페 품을 운영하며, 생활문화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한살림강원영동은 지역 내 시민환경센터나 뇌병변장애인센터 등이 어려울 때, 상근자 월급이나 월세 일부를 몇 개월 지원해주기도 했다. 대신 해당 단체에는 한살림 조합원을 위한 강의나 체험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열도록 했다. 강의에 대한 조합원 반응도 좋아 환경단체에 가입한 회원도 있었다 한다. 한살림강원영동 김대진 상무이사는 이처럼 다양한 지원 활동에 있어 상호 책임성을 강조한다.

 

“풀씨터에 우리가 1억 정도 출자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왜 조합원들의 돈을 그런 데다 투자하느냐’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죠. 일단은 지역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일을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지 않겠냐 얘기하고, 두 번째는 사업적으로도 (이윤이) 남는다는 거예요. 대신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되거든요. 손해를 보면서 하진 않는다 이런 얘길 하면 대부분 수긍하십니다. 그러니까 지역사회에 돈을 쓴다는 게, 무턱대고 몇 천만 원씩 시민사회에 턱턱 내는 방식은 아니어야 한다는 거죠. 정말 필요한 곳에, 적시적소에 논의를 통해서 책임성을 가지고 써야 합니다.”

 

앞서 살펴본 강원영동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들도 상호출자방식으로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때론 사업적 지원이나 교육 지원으로 엮여 있는 경우도 있다. 다자연이 행복한 빵가게에 피자 사업을 물려주고, 현재 들살림이 후발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인큐베이팅하고 경영 회계 지원을 하는 것 등이 한 예가 될 것이다. 이러한 활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 조합인 한살림의 역할이라 한다.

 

자활기업 생존률이 7%에 그치는 현실에서 사회적기업의 상황 또한 크게 다르지 않고 그것은 강원영동 지역도 마찬가지다. 현재 강릉 20여 개 사회적기업의 매출액 합계의 80%가 다자연, 들살림 등에서 나온다. 한살림이라는 소비자협동조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전히 사회적경제 영역의 현실은 어둡지만 그렇기에 소비자협동조합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고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시장을 형성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한살림 또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당시 다자연에서 인건비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처럼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관계를 지역의 생산자들, 사회적경제 그룹들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사회적경제 조직들에 있어 안정적인 시장은 같은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이 될 수밖에 없다면, 서로 힘을 보태며 시장을 만들어가고 키워야 한다는 건 어찌 보면 생존의 문제가 아닐까?

 

한살림강원영동은 지역 내 사회적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인 청향, 마카조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등과도 연계하고 있으며, 협동사회네트워크 준비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청향은 한살림에 수제비누를 공급하고, 커피 등 공정무역 제품을 취급하는 마카조은은 매실철 한시적으로 설탕을 공급하고 있다. 지방에선 유일한 독립예술극장인 신영극장에는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러한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와 사회적 경제조직들과의 건강한 연대는 어려울 때 서로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드는 일일 뿐 아니라, 현재 매출과 조직 성장에도 일정 정도 기여를 하고 있다. 한살림강원영동의 경우, 이웃 시민단체 등의 홍보행사에서 한살림 물품을 접하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현재 강릉 지역 전체 가구 수 대비 한살림 조합원은 11.8%로, 이는 한살림 전국 규모로 봤을 때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한살림강원영동 김대진 상무이사는 지역과 유기적으로 결합해온 활동이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얘기한다. 현재 한살림강원영동 매장에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상설판매점인 강원곳간이 숍인숍 형태로 들어와 있다.

 

“사회적경제진흥원 같은 곳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팔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들의 품질을 좀 업그레이드 시켜달라는 요구가 더 커요. 그래서 우리가 가서 포장 디자인이라든가, 위생관리라든가, 원가계산서나, 이런 것들을 대하는 마인드, 교육 이런 것들을 어느 정도까지 해주죠. 예를 들면, 굳이 안 넣어도 되는 첨가제를 넣고 있는 데가 있어요. 그런데는 첨가제를 빼시라고 하던가, 그런 식으로 제품을 소비자 눈높이까지 끌어올리는 역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겁니다.”

 

한살림강원영동 매장에 매일 아침 빵을 공급하는 행복한 빵가게의 제빵 기술자 신종오 씨는 최근 자연발효빵 대회에 출전했다. 강릉 인근의 조그마한 동네에서 직접 키운 우리밀로 따뜻한 빵을 만들어 팔며 교육도 하는 장인이 되고자 하는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이라고 한다. 이는 지역에 우리밀 산지를 만들어 더욱 건강한 빵을 공급하고자 하는 한살림강원영동의 꿈과 닮은 듯 보인다. 이렇듯 조직의 비전이 개인의 비전이 되는, 함께 즐거운 꿈을 나눌 수 있는 조직이기에 더욱 믿음이 가고 활력이 넘치는 것 아닐까? 일하는 사람도, 조합원도, 지역에서도 ‘함께 있어 참 좋은, 정말 다행’인 믿음직한 조직, 이것이 한살림강원영동의 활력의 비결이라 생각된다.

 

지속가능한 지역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위해

 

강원영동 지역은 여느 지역과 달리 지역 시민단체와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연대 이상의 끈끈한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살림강원영동이 자리 잡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지원군이자 견인차 역할을 하는 등, 물류망을 갖춘 소비자협동조합으로써의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자연이나 들살림을 비롯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사회적경제 조직들 또한 일자리 창출이나 지속가능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오랜 세월 이어온 건강한 연대와 협동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아니었을까?

 

현재 전국적으로 건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 내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다양한 방식의 상호협약을 통해 실질적인 협동을 모색하고 있다. 협동조합 간에 별도의 조합원 가입 없이 상호 이용이 가능하도록 협약을 맺거나, 지역 내 사회적경제 조직과 사업 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지역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에 있어, 앞선 한살림강원영동의 사례는 몇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연대와 협동에 있어 상호 책임성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지역에 맞는 적정한 규모의 지속가능한 경제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또한 소비자조합 등 각각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자기 역할에 충실할 필요성도 있다. 물론 새롭게 시작하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뼈를 깎는 자기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용했듯 “실질적인 생활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삶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김대진 한살림강원영동 상무이사의 얘기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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