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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지역살림과 협동노동의 협동조합
2016-02-29 09:43:00

* <모심과 살림> 6호에 실린 글입니다.

 

지역살림과 협동노동의 협동조합

 

글 김신양 (모심과살림연구소 연구위원)

 

 

협동조합은 어떤 힘으로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을까?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일지 모른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답은 아주 다양하게 나왔고, 여전히 협동조합의 생존 방안에 대한 논의는 분분하다. 그 이유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에 대한 상이한 이해에 연유하기도 하지만,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과 같이 경기가 둔화되고 저성장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시기엔 어떤 전략으로 난국을 타개하며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에 대해 답을 찾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나? 새로운 영역을 개발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나? 등등. 이 글에서는 협동조합 탄생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다름 아닌 ‘협동’에서 찾을 것이다.

보통 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하고자 할 때 ‘자본의 협동’을 우선 생각한다. 조합원들이 출자해 공동으로 소유한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상이다. 하지만 협동조합의 협동은 자본에 한정되지 않는다. 협동조합은 사람들의 결사체이기 때문에 자본의 협동 또한 사람들의 결사에 기반할 수밖에 없고, 그 결사는 ‘생각의 협동’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의 협동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지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자본력으로 승부하는 대기업과 붙었을 때 경쟁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협동조합은 자본력이 아닌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화폐의존성을 줄이는 방안, 그래서 ‘다른 경쟁력’을 가지는 방안, 바로 사람 자체의 협동, 즉 ‘노동의 협동’이다. 이렇게 자본의 협동, 생각의 협동, 노동의 협동, 세 가지 협동을 통해 협동조합은 진정한 협동의 결사체로 운영됨으로써 일반기업과 다른 조직으로서 지속가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세 가지 협동이 이루어지는 곳은 사람들이 사는 곳, 구체적인 삶의 터전인 ‘지역’이다. 그러니 세 가지 협동이 지역과 만났을 때 최상의 궁합이 될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그것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그 답은 현실이 줄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그러한 원칙을 가지고 실천해 온 이들의 경험을 살펴보고자 한다. 성공과 실패의 잣대가 아닌 지역에서 생각과 자본과 노동의 협동을 해 왔던 사람들의 역사로서.

 

 

로컬푸드와 생협이 만나는 협동노동의 협동조합

‘파크슬로프푸드쿱(PSFC)’

 

왜 친환경 유기농은 있는 사람들만 먹어야 하나? 우리 농업과 농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이 확대되어야 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접근하기 어려웠던 생협. 그 해답으로 떠올린 것은 돈으로 가입하는 협동조합이 아닌 노동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이었다. 즉 협동노동으로 친환경유기농의 민주화를 이루며 밥상살림 농민살림 농업살림이 가능하리라 생각했었다.

브룩클린의 파크슬로프푸드쿱Park Slope Food Coop은 이를 오래 전부터 실천해오고 있었다. 모든 조합원이 행정, 사무, 청소, 캐셔 등의 노동을 제공하여 인건비를 절감하는 대신 이용자들은 아주 저렴한 값에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제품은 대부분 로컬푸드이고, 생산자의 생계를 위한 적정한 가격을 보장한다.

 

연대적 소비를 위한 협동의 시작

1973년 9월에 설립된 PSFC의 설립 멤버들은 사회의식을 가진 이들이었다. 베트남전 반대운동도 하고 인종차별반대운동도 하며 다양성이 인정되는 공정한 사회를 추구한 이들이었다. 그러한 그들이 시장의 발전에 따라 다양성과 공정함을 잃어가는 먹거리에 눈을 돌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1970년대에 설립된 이 조직이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현재 16,000명의 회원을 보유할 정도로 확대발전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왜냐하면 당시에 설립된 많은 작은 협동조합들은 1980년대에 들어 대부분 사라졌거나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하여 운영원칙을 바꾸며 더 이상 자원활동(조합원노동)을 유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협동노동의 협동조합으로 성공한 것은 우연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초기 설립자 10인은 개점을 앞두고 친구들을 초청했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시간 내서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언제 시간이 되는지 기입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누구는 일요일 7시30분, 누구는 그 다음. 한 주의 스케줄이 금방 꽉 찬 것을 보고 그들은 사람들이 비는 시간에 와서 자원노동을 제공하여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신선한 로컬푸드를 엄청 싼값에!

시중의 슈퍼마켓이 원가에 30~100% 가산하여 가격을 정하는 반면 PSFC는 21%로 회원들에게만 제품을 제공한다. 이렇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유는 회원들이 노동으로 기여하기 때문이다. 모든 회원은 4주 간격으로 2시간 45분의 노동을 제공한다. 그 결과 총 75%의 노동비용이 절감되어 지역생산자들이 공급하는 질 좋은 유기농 제품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브로콜리 1킬로그램이 다른 유기농매장에서 5.25달러라면 여기에서는 3.25달러이다. 아보카도는 1개에 2달러인데 여기는 1.05달러로 일반 마트보다도 싸다. 가장 인기 있는 물품은 에제키엘EZEKIEL이라는 아침식사 대용 시리얼인데 그 레시피가 성경에도 나와 있을 정도로 좋은 식품이라고 해서 기독교 신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선호한다고 한다. 이 시리얼 한 통의 가격은 다른 대형 유기농매장에서는 4.55달러이나 여기선 고작 2.9달러밖에 하지 않는다.

 

파크슬로프푸드쿱의 협동노동

여기에서는 모든 유형의 노동이 가능하다. 어떤 이들은 매장 직원으로, 또 어떤 이들은 장보는 이들과 조합의 직원들을 위해 아이들을 돌보는 노동을 할 수 있다. 주중 밤에는 매장의 놀이방에 있는 장난감을 세척하는 노동을 제공하는 조합원도 있고, 상한 식품을 음식물재활용기계에 가져가는 일을 하는 이도 있다. 어떤 제품이 유전자조작식품인지 조사하는 보다 전문적인 일을 하는 이들도 있고, 누구는 모든 회원이 모이는 회원의 날 행사를 기획하여 추진하기도 한다. 낮 시간에 여유가 없는 이는 밤늦게 매장 문을 닫고 나서 청소하기도 하고 새벽에 생산자들로부터 공급되는 물품을 받아 정리하거나 소분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매장이나 물류창고 등에서 일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도시에서는 주차공간이 협소해 차량을 이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외곽에 있는 마트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PSFC에서는 이런 조합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보기 후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까지 날라주는 ‘동반자’ 노동을 제공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기 힘든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이들은 가족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매장은 한정되어 있으니 조합원노동에 ‘잉여’가 생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신규조합원들은 넘쳐나는 요구에 부응하여 뉴욕의 다른 지역에 개장을 준비하는 협동조합 6개소 중 한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경우에 한정해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도록 규칙을 바꾸었다. 이들의 노동이 다른 협동조합의 설립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협동조합 간의 협동이라 해야 하나, 아니면 창업지원이라 해야 하나?

 

불편함이 즐거운 사람들

PSFC는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의 한가운데 위치한다. 옆 건물을 구입하였으나 주위에 소방서와 교회가 있어 더 이상 확장하기 어려워 늘 조합원들로 북적거린다. 열한 개의 계산대가 모두 가동되지만 40분을 기다려야 하고, 지나칠 때마다 이 사람 저 사람 부딪힐 수밖에 없으니 “실례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 다른 마트 같으면 줄 좀 길게 선다고 손님들이 불평하고 좁다고 항의할 텐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서로 부딪히며 인사하고 늘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 다녀야 하니 이것을 재미삼아 ‘협동조합 춤’이라 이름 붙이기도 했다. 게다가 조합원 30명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신문을 만들었는데 그 신문의 이름이 ‘줄서는 사람들’이라나? 조합의 소식을 담은 이 신문은 줄 설 때 읽을 수 있으니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협동노동은 지속가능할까?

실무조합원이 열 명일 때와 1만6천 명일 때는 다르므로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멤버코디’가 있어 전적으로 이 업무를 담당한다. 조합원들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미리 필요한 노동 란에 등록을 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간조절과 적정한 배분은 간단한 일은 아니다. 특히 신규조합원들의 경우 조합원이 증가했으니 이제 노동의 의무를 줄이거나 노동제공 시간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앞서 기술한 ‘신규매장 오픈 지원노동’이라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기도 한 것이다. 이렇듯 각기 처지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30년 이상 이러한 원칙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설립자들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참여라는 것을 ‘일하면 돈을 적게 내고 일 안하면 더 낸다’라는 이해관계로 따졌다면 그건 단지 ‘시간 때우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조직의 설립자는 “‘일하면 적게 내고 일 안하면 더 낸다’라고 생각할 때 노동은 돈일 뿐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같이 할 거냐, 말 거냐’이며, 같이 하고자 한다면 그 조건은 노동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노동에 참여하면 주인이 되는 것이다. 투자한다고 기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게 될까?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며, 이것을 ‘땀의 공정함’이라 부른다. 자본의 공정함이 아니라 노동의 공정함. ‘잉여와 소득의 분배에 있어 자본에 대한 사람과 노동의 우위’라는 사회적경제의 마지막 운영원리가 이렇게 실천되는 것이다.

“노동이 사람을 오게 하고 모이게 한다. 거기엔 늘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다고 느끼며, 사람들이 항상 있으니 지속가능한 조직이 된다. 사람들은 정말 서로를 돌본다.” 결국 협동노동이 협동조합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시간이 돈이 아니라 돈보다 더 소중하다. 왜냐하면 시간을 준다는 것은 자신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노동이 더 소중하고 사람이 더 소중한 것이다.

 

협동노동은 서로 돌보는 지역사회를 만든다

이러한 형태의 슈퍼마켓을 통하여 지역 내에서 사회관계를 창출할 수 있는 다른 여러 가지 부대 활동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조합원들의 자원활동으로 노동에 잉여가 발생하므로 공동체상영을 하기도 하고, 주민들이 모여 장기자랑을 하는 마을잔치도 개최한다. 한 식품디자이너는 맛이 살아있는 제철음식을 가르칠 수 있는 현장이 있어 아이들에게 매장에 가도록 독려하며 어릴 때부터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다고 좋아하고, 한 철도노동자는 PSFC가 아니었으면 자신의 수입으로 지금 먹는 수준을 절대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민자들, 유학생들처럼 사회적 관계망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협동노동으로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기도 한다. 그래서 PSFC에는 ‘다양성과 평등 위원회’라는 특이한 구조가 있다. 하나의 단순한 식물도 최소한 15가지의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듯, 사람 또한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은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세대 차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가 많아졌다. 그래서 설립자들은 이러한 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협동조합을 할 수 없고, 특히 지역사회협동조합으로서 자리 잡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양성과 평등 위원회’는 PSFC에서의 사업과 운영에 다 이러한 원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 로컬푸드를 취급하는 데 있어서도, 예컨대 호박이나 토마토도 다양성을 존중하여 각기 생산자와 모양이 다른 물품을 구입하여 판매한다. 또한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평등할 수 있으므로 ‘노동참여’를 이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모든 조합원들은 각자의 처지, 시간, 적성에 맞는 노동으로 기여하며, 그것이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든 것이다.

 

라 루브La Louve, 파리에서 처음으로 참여협동 슈퍼마켓이 문을 연다

PSFC의 사례를 따라 2016년 여름, 프랑스 파리에서도 라 루브가 문을 연다. PSFC의 지점이 아닌 파리의 것으로. 그것도 파리에서 가장 가난한 이민자들이 몰려 사는 18구에서. 라 루브는 PSFC의 경험을 가진 두 청년의 모험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파리에 정착하여 순전히 지역주민의 힘으로 설립하고자 지원조직을 찾지 않았다. 직접 매장을 준비할 뿐 아니라, 개장 전부터 정기적으로 오후시간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및 의견수렴의 장을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늦어지기도 했지만 지역 주민에 의한, 지역성을 살린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 매장 개설을 위해 15만 유로(약 1억8500만 원)와 900명의 조합원이 필요했는데, 부족한 금액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목표액을 1만 유로나 초과달성하였고 출자자도 날로 증가하여 2015년 6월까지 1500명이 모였다.

라 루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유로(약 12만 원)를 출자해야 하고, 공공부조 수급자1)들은 이 금액의 1/10에 해당하는 10유로만 내면 조합원-투자자의 지위를 얻게 된다. 다른 참여 방식은 지역의 고객-회원이 되어 슈퍼마켓 운영(의사결정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마을 곳곳에서 로컬푸드를 실천하는 ‘농민농업 유지를 위한 단체’

아맙AMAP2)

 

80년대 중반 소비자협동조합의 몰락을 겪은 프랑스. 그 실패를 딛고 새로운 대안적 소비자협동조합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일부는 다른 방식을 찾아 이곳저곳을 다니다 일본생협의 공동체 배송 제도인 ‘반’을 만났다. 그러나 이 반 조직은 프랑스에서 아주 새롭게 발전한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얼굴 있는 먹거리 로컬푸드를 표방하며, 농민농업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시민사회운동으로, 아니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된 주민운동으로. 2001년에 시작되어 지금은 파리에만 300개의 아맙에 6만여 명의 아맙인들이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고, 각 지역별로 자율적인 아맙이 결성되어 전국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이 단체의 이름에서 보듯 농민농업을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운동이 된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농업이 대형화, 산업화되면서 소농이 사라져 간다. 그리고 그 농업마저도 대형유통자본에 의해 통제되어 농민은 더 이상 자율적인 생산자가 아니라 대형유통자본에 종속된 공급노동자가 되어가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각국의 농민운동단체들이 농업주권을 지키기 위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이제 농업살림, 농민살림을 더 이상 농부들의 몫으로 둘 수 없는 상황이다. 그들이 어떻게 대형 산업자본이나 유통자본에 대적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이제 소비자의 몫, 시민의 몫이기도 하다. 농업살림과 농민살림은 소비자인 시민의 건강의 문제이자 우리 지역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맙의 농민농업 10원칙

  1. 더 많은 농민이 참여하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생산볼륨을 분배한다.

  2. 유럽 및 지구촌 다른 지역의 농민과 연대한다.

  3. 자연을 존중한다.

  4. 풍부한 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희소한 자원을 아낀다.

  5. 농업제품의 구매, 생산, 제조, 판매의 투명성을 추구한다.

  6. 물품의 질과 맛, 위생을 보장한다.

  7. 경작과정에서 농민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8. 농촌지역의 다른 주체와 협력을 모색한다.

  9. 축산 동물의 다양성을 유지한다. 

  10. 항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총체적인 사고를 한다.

 

그러한 때에 농민농업유지를 표방하는 아맙의 실천은 우리에게 귀한 교훈이 될 것이다. 아맙은 한국에도 농민을 대상으로 한 신문 등에서 간간이 소개되었다. 농업을 살리기 위해 도농거래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이었으리라. 그런데 필자는 더 구체적인 현장을 보고 싶었다. 모범사례를 조사하고 분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민들이 어떻게 함께하는지, 무엇을 불편해하고 어떻게 어려움을 해소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하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파리에 잠시 머무는 동안 내가 거주했던 지역에서 만난 두 개의 아맙을 소개하려 한다. 하나는 파리 20구의 메닐몽땅Menilmontant에 소재한 아맙이고, 다른 하나는 거기서 걸어서 1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벨빌의 팬들’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맙이다. 오며가며 그들의 모습을 보고, 생산자가 아직 오기 전 기다리는 시간에 막간을 이용해서 이것저것 얘기 나누면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도 했다. 실제 생활의 현장에서 아맙의 민낯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은 필자가 보고 듣고 느낀 것 중심으로 소개하고, 더불어 이 새로운 지역주민이 주체가 된 로컬푸드운동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를 덧붙이고자 한다.

 

불편하지 않은 공동체 배송

아맙은 가까이에 있다. 매주 1~2회 아맙의 생산자가 직접 마을의 거점공간에 배송을 한다. 때로는 동네서점 앞 테라스, 때로는 동네 카페 한 구석에서 대부분 평일 저녁 5시~7시 정도 약 두 시간 동안 아무 때나 가서 찾으면 된다. 내가 못 가면 누가 대신 가도 되고, 가게 주인을 알면 거기에 맡길 수도 있다. 어쩌다 한 주 휴가를 떠나게 되면 이웃에게 꾸러미를 선물할 수도 있지만 이사를 가게 되어 영영 그 지역을 떠난다면 자신을 대신할 새로운 회원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책임이 따르기도 한다.

하나의 아맙은 대략 50~70명으로 구성되고 꾸러미는 온꾸러미, 반꾸러미 두 종류인데 대부분 계절 채소가 중심으로 6~7가지 정도여서 장바구니에 담기는 정도이다. 인원수가 많지 않으니 작은 지역 단위로 구성되는데 예컨대 필자가 직접 본 파리의 아맙은 총 20구에 300개가 있으니 한 구당 10개 이상의 아맙이 있는 셈이다. 한 구라고 해도 서울에 비해 턱없이 작으니 예컨대 마포구 성산동의 성미산 아맙, 연남동 아맙, 공덕동로타리 아맙 등 그렇게 가까이 있다.

 

파리 20구에 있는 메닐몽땅Menilmontant 지역의 아맙 꾸러미. 온꾸러미와 반꾸러미 두 가지가 있고 한 꾸러미에는 대략 6종류의 계절 채소 및 과일이나 달걀로 구성된다.  

파리 20구에 있는 메닐몽땅Menilmontant 지역의 아맙 꾸러미. 온꾸러미와 반꾸러미 두 가지가 있고 

한 꾸러미에는 대략 6종류의 계절 채소 및 과일이나 달걀로 구성된다.

 

메닐몽땅 아맙에는 매주 화요일 저녁 6시~8시에 열리는 동네 서점 앞 테라스에서의 공동체나눔이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생산자가 차로 실어오면 이 지역 아맙 회원 중 한 명이 개수를 세거나 무게를 달아 나누어준다.

 

생산자를 지키는 아맙

아맙은 같은 지역 주민이 생산자와 함께 만드는 조직이다. 하나의 아맙은 생산자 1~3명과 함께 만드는데, 그 이유는 과일·채소만이 아니라 가금류나 달걀, 치즈나 빵 등 아맙인들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메닐몽땅의 아맙은 생산자가 한 명이었는데 ‘벨빌의 팬들’ 아맙은 인근지역 노동자생산협동조합(scop)이 운영하는 빵도 공급하기에 생산자가 둘인 경우였다.

아맙의 단체 명칭에서 보듯 이 운동의 시작은 농민농업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생산자가 안정된 상태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책임지는 구조를 가진다. 이를 위해 아맙은 다음과 같은 규칙을 실행한다.

 

① 연단위 선지불 계약

아맙의 소비자회원은 생산자회원과 연단위로 꾸러미 계약을 맺는다. 온꾸러미는 대략 16~18유로(한화 약 2만 원~ 2만3천 원)이며, 연 총 40회를 이용하므로 연간비용이 약 80~90만 원이 든다. 이 비용을 연초에 지급하는데 회원의 가계 사정이 어려운 경우, 또는 일시불로 지급하기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수표제도를 활용하여 12개월로 나눈 수표를 생산자에게 준다. 그러면 생산자는 매달 은행에 가서 그 수표를 입금하여 현금화하므로 소비자는 무이자할부 혜택을 받고 생산자는 1년의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② 나의 소비는 나의 책임

앞에서 보듯 연단위 계약이므로 생산자의 과실이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아맙의 소비자회원은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만약 바빠서 요리를 못할 경우, 또는 아예 이사를 가는 경우에는 자신의 뒤를 이을 사람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는 생산자가 판매를 위한 홍보나 마케팅에 신경을 쓰면 돈이 들 뿐 아니라 생산에 집중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생산자를 지키기 위한 방안이다. 그래서 아맙인들은 처음에는 부담 없이 반꾸러미를 권장하고, 피치 못할 경우 이웃 간 나누거나 꾸러미선물로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③ 생산자가 공급 품목 결정

아맙의 원칙은 맛과 영양이 살아있는 계절 식품을 먹는 것이다. 그래서 생산 품목은 철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다. 생산자는 계절 야채나 과일을 재배하여 공급하고 그 품목은 생산자가 정하는데, 대부분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본 야채나 과일 등이기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④ 생산자의 리듬을 지켜주기 위한 휴지기

아맙의 생산자들은 다품종 소량 생산자이다. 그래서 맛과 영양을 보존하기 위하여 냉장보관을 하지 않고 신선한 채소를 당일 수확하여 공급한다. 그런데 겨울에는 생산 품목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냉장보관을 하지 않기 위해 봄이 오기 전 약 2개월의 휴지기를 가지는데 이 기간은 생산자의 농사리듬이나 작업계획을 고려하여 생산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아맙 소비자들의 책임

1. 연단위 계약금액을 선불로 지불하면서 농가와 이익뿐 아니라 위험도 나눈다는 사실을 알고 참여한다.

2. 정한 시간에 자신의 꾸러미를 가지러 와야 한다. 늦거나 올 수 없을 때는 연초에 정한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사전에 공지한다.

3. 생산자와 코디에게 직접 자신의 소감, 질문 등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표현하여 개선될 수 있도록 한다.

4. 농가 및 다른 파트너와 생각 및 실천을 나누어 사업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한다.

 

얼굴 있는 먹거리를 위한 생산자들의 노력

아맙은 소비자들인 동네주민들이 생산자들과 만나 만든 단체이다. 그러니 소비자들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고 생산자들 또한 책임을 다하며 소비자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맙의 생산자들은 우선 계절식품을 공급하지만 또한 맛과 영양이 살아 있는 다양한 채소를 공급해야 한다. 따라서 한두 개 작물을 특화해 대량생산하는 농민은 참여할 수가 없다. 계절에 따라 품종을 달리할 뿐 아니라 맛을 유지하기 위해 냉장보관도 피하고 공급하는 일자에 맞추어 수확해야 한다. 또한 어떤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한 시간에 공급하되 직접 와서 주민들과 함께 그 자리를 지킴으로써 소비자회원들의 반응도 살피고 그들의 의견도 경청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소비자나 생산자가 너무 엄격한 계약관계에 묶여있는 듯한데 사실 그들은 아주 친근한 이웃처럼 지낸다. 때로는 생산지에 가서 일을 거들기도 하고, 생산자 농가에서 바비큐파티를 열기도 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생산자들은 자신이 제공하는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 일을 한다. 필자가 만난 한 생산자는 유기농매장이나 유기농협동조합에 납품하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생산한 것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소비자회원들이 종종 내게 말하기를 자신의 아이들이 내가 생산하는 채소로 만든 샐러드나 수프를 먹다가 다른 것을 먹으면 맛이 없어 못 먹겠다고들 한다. 나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제일 뿌듯하다. 그런데 대형유통매장에 공급할 때는 냉장보관 해야 하고, 유통비용 때문에 생산가격의 몇 배나 되는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그러면 이 좋은 먹거리를 돈 있는 사람만 먹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아맙 생산자들의 약속

1. 꾸러미의 다양성을 위해 다양한 채소를 생산하고, 가능한 경우 다른 것들도 생산한다.

2. 사전에 정한 일시를 지켜 배송한다.

3. 기상이변, 질병 등 배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예외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파트너에게 알린다.

4. 파트너에게 농가의 노동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개방된 자세를 가진다.

5. 파트너의 의견 및 필요를 고려한다. 소비자파트너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하고 연말에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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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빌의 팬들’ 아맙에 빵을 공급하는 노동자생산협동조합. ‘벨빌의 팬들’ 아맙은 빵과 채소를 공급하는 두 종류의 생산자들이 있다.

 

생산자가 도착하면 아맙 소비자회원들이 나와서 함께 나른다

(이날 생산자가 사고가 나서 좀 늦게 오는 바람에 사람들이 많았다).

 

‘벨빌의 팬들’ 아맙에는 매주 수요일 저녁 6시~7시 30분에 공동체나눔이 있다.

이 카페 주인장이 아맙 회원이어서 카페 한켠을 제공하며, 때로 늦게 오는 회원의 꾸러미를 보관해주기도 한다.

 

 

반가운 실천을 접하며 성찰해 볼 것들

 

“협동조합은 충분히 연대적인가?”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는 질문이다. 어떤 이는 “우리도 살아남기 힘든데 연대는 무슨! 그거야 어느 정도 자리 잡고 나서 생각할 일이지”라고 답할 것이고, 또 다른 이는 “우리끼리 협동하기도 버거운데 사회 연대를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또 다른 이는 “협동조합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속가능해지는 것 자체가 충분히 사회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렇듯 협동이 때로는 연대와 상충되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때로는 단계적으로 도달해야 할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다 진실의 일면이며 그릇된 것이라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협동조합을 이해하는 방식은 다양하고, 그 목적에 따른 유형과 운영방식 또한 나라별, 지역별로, 제도에 따라 아주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일하는 조직, 나와 너의 살림을 지키는 방식, 오래된 미래 등 협동조합은 노동에서 살림까지, 살림에서 대안경제까지를 아우르는 결사체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하나의 진실은 협동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나를 넘어서 너를 생각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인 지역을 따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하기에 협동조합의 과제는 나와 너의 살림을 지키는 방식이 지역살림의 길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협동이 지역살림과 만나는 그 지점이 바로 ‘연대’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앞에서 본 두 가지 사례는 협동이 지역과 만나며 연대가 된 구체적인 경험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사례는 우리에게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참여

협동조합은 사람들의 결사체이지만 많은 결사체들이 결사하지 않고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업이 잘못되면 스스로가 주인임을 잊은 채 누구를 탓하기도 하고, 이용이 불편하면 불만을 터뜨리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하는 경우를 보긴 드물다. 한마디로 생각의 협동 없이 사업 먼저, 혹은 이용 중심이 되면서 경영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협동조합에서 경영의 위기는 바로 협동의 위기이다. 그런데 그 협동의 위기의 핵심은 결사, 즉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협동할 것인가’에 대한 약속이 없거나 잊어버릴 때 발생하는 것이다.

아맙이나 파크슬로프푸드쿱은 둘 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시작한 조직이다. 그래서 아맙은 소비자의 책임, 생산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서로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PSFC 또한 처음부터 노동참여를 원칙으로 하였기에 가입 후 조합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이렇듯 처음에 어떻게 만나고 무엇을 함께할 것인가를 약속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설립 이후에 가입한 조합원들도 이러한 원칙을 알고 가입하기에 그것이 불평과 불만의 근본 이유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자본의 협동을 넘어 노동의 협동으로

PSFC의 설립자가 누차 강조하듯 ‘노동이 사람을 오게 하고, 사람이 있으면 조직은 죽지 않는다’. 매장을 만들었는데 사람이 오지 않으면 매장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경기불황 때 매출이 늘지 않으면 임대료나 인건비는 어떻게 감당할까? 그렇게 어느덧 협동보다는 돈 걱정을 하게 된 협동조합들이 많다. 소비사회를 비판하면서 소비를 촉진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게 된 것이다.

협동조합의 운영원칙 수립에 기여한 영국 ‘로치데일의공정개척자(The Rochdale Society of Equitable Pioneers)'들은 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함께 식품가게를 열고 노동을 협동함으로써 중간유통업자들의 착취에서 벗어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사업의 발전을 통해 노동자들의 알코올중독 문제를 해결하고 도덕적 함양을 위한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다. 이에 더 나아가 사업의 잉여로 더 많은 협동조합의 설립을 지원하여 협동조합공동체를 만들 이상을 가졌었다. PSFC의 실천은 로치데일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아주 충실히 근본을 지키고 원칙을 적용한 사례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왜 새롭게 다가올까? 우리는 협동조합을 하면서 이미 너무나 많이 자본 중심의 기업을 닮아 있기 때문은 아닐까? 자본에 비해 ‘사람과 노동이 우위’라는 원칙, ‘지역사회나 구성원에 봉사’한다는 원칙, 이런 사회적경제의 원칙보다는 경영서나 전문컨설턴트에 더 의존하는 풍토를 가지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어느 한 사람도 배제되지 않는 사회를 바란다면, 그들이 소유한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돈에 따라 가입이 제한되지 않는 방안을 찾아야 협동조합이 지역사회를 널리 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이 아주 많이 상품화되고 시장화되었더라도 품앗이의 전통이 있는 우리에게 어쩌면 협동노동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옛 전통이 어렵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어느 누구는 희생하고 누구는 혜택을 받는 관계가 아니라 모두가 모두에게 아주 조금씩만 자신을 주어 서로살림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협동조합은 더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 돈이 없어도 협동노동으로 협동조합이 운영되어야 한다. 예술가도, 한부모여성가장도, 사회복지사도, 이주노동자도, 장애인도, 가난한 대학생도, 계약직노동자가 함께 만나는 협동조합은 가능하다.

 

 

주)

1) 국가가 정한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는 정부로부터 일정한 금액의 생계비를 지원받는다. 한국의 경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수급자에 해당한다.

2) Association pour le Maintien de l'Agriculture Paysa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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