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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후쿠시마, 재난 이후의 삶과 대안
2016-06-30 16:50:00

* <모심과 살림> 2호(2013년 겨울)에 실린 글입니다. 

 

후쿠시마, 재난 이후의 삶과 대안

- 지역 재생을 위한 이와키 오텐토 SUN 프로젝트

 

시마무라 모리히코 (島村 守彦. <이와키 오텐토 SUN기업조합> 사무국장)

번역 강내영 (지역 퍼실리테이터)

 

 

3.11로부터 약 3년이 지난 지금, 후쿠시마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원전 주변 지역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많은 후쿠시마 주민들은 지진과 원전 사고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잊고 싶어하는 게 지금의 모습일 것이다. 후쿠시마에서 살아가는 불안을 조금이라도 없애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에서는 무수한 판단을 강요당하는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서 계속 살 것인지 떠날 것인지, 지역의 식재료를 먹을 것인지 말 것인지 등, 2011년 3월 11일 이전에는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이 이제는 개인이 판단해야 할 문제가 되었다. 그것은 정부와 동경전력의 보도나 기준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고 직후, 사고 사실의 은폐와 “안전, 문제없다”라는 식의 홍보 활동, 몇 번이고 다시 수정된 안전 기준, 제어되고 있다고 말해왔지만 계속 흘러나가고 있는 오염수, 정부나 동경전력의 변명을 듣고 있는 중에도 라디오에서 일기예보와 함께 전해지는 앞바다의 방사선 수치, 날마다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원전 보도… 이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고통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시, 코리야마 시, 니혼마츠 시, 히로노마치 등의 선거에서 모든 현역 단체장이 낙선하고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었다. 이는 표면에는 드러나지 않는 불안과 불만, 그러한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주민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생활 속에 인구 34만 명 규모의 이와키 시(후쿠시마 현)에는 원전 지역으로부터 2만4천 명 이상이 피난해 있다. 거기에서 발생하는 것이 기존 주민과 피난민들이 공존하는 커뮤니티 문제다. 시내 중심부에는 차량이 늘어나 정체가 심각해졌으며,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위해 줄을 서는 곳이 늘어났고, 파친코의 주차장은 평일에도 차가 넘쳐난다.

 

심야의 번화가 주차장은 만차 상태이다. 많은 피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고향 가까이 있는 이와키 시에서 주택을 구입하려 하면서 도심 주택지는 전부 다 팔리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피해 상황, 보상과 지원 유무, 재해 전의 커뮤니티, 경제 부흥에 따른 경제활동의 혜택 정도 등, 현재 이와키 시에서 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각각 처한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원전이 있는 8개 지자체에서 피난 온 주민들과 이와키 시민 사이의 입장 차이가 커뮤니티 문제로 표면화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차이는 더 커져가고 있다. 원전 사고에 대한 정부 기준이나 통제 지역에 설치된 바리케이트와 마찬가지인 ‘마음의 바리케이트’가 그것이다. 일본 동북지방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는 눈에 보이는 피해이지만, 원전 사고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선에 의한 마음의 오염이 재도약으로 가는 길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잇따른 귀환 선언, 하지만…

 

2011년 1월, 가와우치무라에서는 가장 먼저 귀촌선언1)을 하고 피난한 주민들에게 돌아올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선언이 있은 지 약 2년이 지난 2013년 4월 시점의 귀향률은 약 46%에 그치고 있다. 귀향은 대부분 노인층 중심이고 젊은 층이나 아이들의 귀향률은 적어, 가와우치 초등학교의 경우 원전 사고 전에 114명이던 학생 중 24명만 돌아온 상황이다. 2012년 3월에 피난 지시를 해제한 후타바 군 히로노마치에 위치한 히로노마치 초등학교에도 돌아온 아이들은 사고 이전의 20% 정도이고, 많은 주민과 아이들이 지금도 이와키 시내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보통은 불편한 피난생활이라고 표현해야겠지만, 이전보다 편리성이 높은 이와키 시로 피난한 것이 오히려 돌아가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농지가 넓은 양쪽 지역에서 경작을 재개하는 비율은 20% 정도이고, 폐쇄된 채 방치된 사업소들도 많다. 돌아가도 할 일이 없는 것이 사실인 데다, 제염 작업을 했다고는 하나 인프라도 불충분한 불편한 장소로 돌아갈 이유가 없는 것이 지금 현실이다.

 

원전이 위치한 후쿠시마 현 후타바 군 지역에서는 지금도 제염除染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방사성물질을 없애는 ‘제염’이 아니라 다른 장소로 옮기는 ‘이염移染’이 정확할 것이다. 게다가 제염에 의해 방사선 양이 낮아지는 효과를 보이는 곳이 있는 반면, 산에서의 제염은 거의 시작하지 못한 상태여서 비가 한 번 내리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지역도 적지 않다. 산간부에서는 제염을 해도 방사선 양이 변하지 않는 장소도 많아서 70%가 산림인 후쿠시마의 땅은 단기적 해법으로는 회복하기 힘든 상황이다. 제염 작업이 진행된 지역에는 검은색 플래콘 백(Flexible Containers)에 실린 오염토가 귀택준비구역의 간이 설치장에 산처럼 쌓여 있는 풍경이 방사능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서움을 통감하게 한다. 제염 작업은 하청에 재하청을 거치면서 작업원들에게 지급될 급여의 착취 문제가 보도되는가 하면, 부실 제염 문제 및 작업원에 의한 범죄가 2013년 11월 시점으로 140건을 넘는 등 귀환을 희망하는 주민들에게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거기다 사람이 살지 않는 동안 쥐들이 대량 번식해 방 안에 변이 쌓이고 악취를 풍기는 등 집에 돌아온 주민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보도가 후쿠시마 현 안에만 떠돌고 일본 국내의 다른 지역에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역 부흥을 위한 만남

 

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 9개월이 지난 2011년 12월, 지역의 회복과 부흥을 위한 활동을 펼쳐온 이와키 시내 세 개 NPO 대표가 이와키 시에서 개최한 ‘미래의 에너지를 생각하는 심포지엄’2)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심포지엄 전날 수도권의 전문가 여성들과 이와키 시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이 함께 개최한 워크숍에서는 이와키 시가 처해 있는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3개 NPO법인 더 피플과 후요우도 2100, 인디안 빌리지 캠프의 대표 요시다 에미코, 사토미 요시오, 시마무라 모리히코가 의기투합해 각각의 전문분야를 모아 공동 프로젝트를 만들었는데, 요시다 대표는 ‘오가닉 코튼’ 사업을, 시마무라 대표는 ‘자연에너지’ 사업을, 사토미 대표는 부흥을 위한 활동을 배우는 ‘부흥 스터디투어’ 사업을 각각 맡았다. 이 아이디어를 정리해 이와키 시에 제안했고, 이와키 시가 이를 정부의 피해지 부흥 모델 조사사업에 신청해 채택이 되었다. 이 사업을 시에서 다시 우리에게 위탁하는 형태로 2012년 7월부터 이와키 오텐토 SUN 프로젝트 사업이 시작되었다. 2013년 2월에는 이와키 오텐토 SUN기업조합 법인을 설립하고, 세 가지 사업을 제휴해 지역에 희망과 고용을 만드는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농업 재생의 희망, 오가닉 코튼 사업

 

원전 사고 이후 경작을 포기한 땅이 늘면서 곤경에 처한 농업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것이 오가닉 코튼 사업이다. 생산해도 팔리지 않고 가격도 매길 수 없어 낙심한 농가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목화’였다. ‘먹는 농업’이 아닌 ‘입는 농업’을 통해 한 줄기 빛이라도 만들고자, 또한 환경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에서 환경을 배려한 유기농으로 경작하자는 강한 의지에 힘입어 2012년 봄부터 이와키 시내 15곳(1.5헥타르)에서 시험재배가 실시되었다. 그 활동에는 재해 직후부터 후쿠시마에서 활동해 온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온 기업 차원의 봉사자 등 연 3천 명 넘는 사람들이 찾아와 도움을 주었다. 2013년에는 경작지가 30개소(약 3헥타르)로 늘었으며 이와키 시내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열한 곳의 교정에서도 재배를 시작했다. 재배하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재배한 목화를 제품으로 만들어 얼마나 판매할 수 있을지, 원료의 생산에서 상품 기획, 판로 개척까지 어느 하나 경험한 적 없는 사업이었기에 과제가 산적해 있었다.

 

처음으로 수확해 만든 제품은 씨앗이 든 목화송이 자체를 사용한 마스코트 인형이었다. 티셔츠를 만드는 데 사용하려 했던 조면기(수확한 목화솜에서 심지가 되는 씨를 제거하는 기계)의 도입이 늦어진 탓에 급히 생각해낸 상품이었지만 씨앗이 든 목화송이를 접착제로 연결한 바디 부분과 목제 머리 부분을 붙인 귀여운 인형은 상품명 ‘코튼 베이비’로 2012년 10월 하순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4천 개가 팔린 히트상품이 되었다. 현재도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어 가설주택에 살고 있는 여성 그룹의 소규모 일자리도 생겨났다. 복지시설과 임시 거주자의 일자리로 개당 220엔(정가 800엔)이 품삯과 판매, 사무 등 현지 인건비에 들어가는 구조이다.

 

올해는 티셔츠 5천여 장을 목표로 판매가 진행 중이다. 실제 티셔츠가 완성된 2013년 6월 하순부터 판매전략 회의를 거듭하면서 지금까지 어떤 형태로든 관련 기업이나 그룹으로 접근해 들어갔다. 현지로 지원이나 봉사를 왔던 수도권 지역은 특히 큰 구매층이 되어주고 있다. 프로젝트에 공감해 응원해주는 기업의 협업 수주에서도 커다란 가능성을 감지하고 있다. 2013년 8월말 현재 판매량은 1천3백 장. 기존 판로 역시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전량 판매가 힘들어 신규 고객 개척이 중요한 과제이다. 더불어 새로운 아이템에도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현재 손수건과 보자기 상품을 기획 중이며 2014년 2월 출시 예정에 있다.

아직은 오가닉 코튼 재배와 판매의 어려움이 우리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지역의 농민들이 생업으로 목화를 재배하는 날이 오길 바라고 있지만 현재의 시스템과 공정 상태로는 쉽지 않다. 외부 전문가의 기술이나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내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키와 후쿠시마, 나아가 일본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달려왔지만 돌아보면 이것은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었던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도전은 아닐까? 우리가 만들어가는 사회가 “그때 그 지진이 있었기에 만들어 낼 수 있었다”라고 돌아볼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계속 달리고 싶다. 함께 달리는 많은 동료들로부터 서로 힘을 받아가면서….

 

자연에너지를 만드는 커뮤니티 발전소

 

후쿠시마에서는 ‘정부가 나쁘다’, ‘도쿄전력이 나쁘다’라는 식으로 남 탓만 하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무엇이 기준인지도 알 수 없다. 결국 자신의 판단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원전은 지긋지긋하다’라는 생각이다. 그러한 후쿠시마의 생각을 전하는 사업으로써 우리 스스로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 현 내에서도 ‘메가 솔라’나 해상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기업 유치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것이 지역경제 부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대기업이 대규모 시설을 만들어 발전한 에너지와 수익은 지역에 남지 않고 빠져나간다. 우리에게는 대기업이 진행하는 수익사업으로써의 메가 솔라가 아니라 지역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소규모 발전소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기업 유치와는 정반대 방식인 것이다. 규모는 작아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 후쿠시마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에 우리는 이와키 커뮤티니 발전소라는 이름을 짓고, 자원봉사자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 땅을 고르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데까지 진행했다. 필요 자금 1천4백만 엔 가운데 후쿠시마 현의 보조사업에 응모해 건설비의 1/3인 444만 엔을 확보했고, 나머지는 현지 신용협동조합에서 차입했다. 그리고 땅을 고르는 데 필요한 비용 7백만 엔은 우리 스스로 마련하기로 했다.

 

발전소 건설 부지로 산림을 구입하고, 2012년 8월부터 잡목 숲 벌목을 시작으로 건설이 진행됐다. 벌채가 절반 정도 진행되면서 2013년 1월부터는 자원봉사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나무 벌채와 뿌리 뽑기 작업, 구덩이를 파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 위한 콘크리트 기초 작업, 프레임의 조립에서 패널 설치까지, 중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을 손으로 자원봉사자와 함께 땀 흘려 완성했다.

 

2013년 4월 25일, 이와키 커뮤니티 발전소가 운전을 개시했다. 매달 20만 엔 미만의 매전 실적이 있어서 7년간 차입금을 갚고 그 이후의 수익금은 조합을 통해 ‘지역 만들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160명을 넘었다. 처음에는 과연 자원봉사자들이 모일지 불안했지만 다행히 타이어 업체 ‘브릿지 스톤’이 그 취지에 동의해 강력한 자원봉사 팀을 파견해 주었다. 이 봉사팀은 단순 현장작업뿐만 아니라 쓰나미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부흥 상점가를 방문하고 목화밭에서 일손도 도왔으며, 작업 후에는 내일의 이와키를 함께 생각하는 워크숍에도 참여했다. 재해지 부흥 스터디 투어를 통해 의식의 변화가 일어났고, 함께 땀 흘리는 동료로서의 관계로 변해갔다. 발전소에서는 그 땀의 성과로 발전이 시작되었고 목화밭에서는 목화송이 수확이 진행되어, 2013년 5월 25일 발전소 준공식과 6월 22일 코튼 티셔츠 완성 발표식 등 멋진 순간을 공유하고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발전소 건설과 함께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강습회(워크숍)를 가설주택이나 지역의 초·중학교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가설주택에서는 피난민들과 태양광 패널을 만들고 가설주택 내 집회장에 불을 밝혔다. 중학교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만든 태양광 패널과 축전지, LED조명을 사용해 재해 시 정전에도 꺼지지 않는 방범등을 달았다. 그 활동의 목적은, 자연에너지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약간의 지식으로도 스스로 만들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체험하고 배우는 것, 그 배움이 후쿠시마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에게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현재는 많은 초·중학교에서 강습회 제의가 오고 있지만 재료비 등의 자금 부족으로 힘든 상황이다. 커뮤니티 발전소 견학 의뢰도 있어 부지 내에 학습 시설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활동인 부흥 이벤트를 상업용 전력이 아닌 자연에너지로 시행하고 싶다는 의뢰도 들어오고 있어서 태양광 패널이나 축전지 등을 독립 전원으로 활용해 콘서트를 열고,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 및 주요 장소에서 점등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그곳에 상업용 전력이 있기는 하나 애써 자연에너지를 사용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원자력 발전에 대한 대체 방안을 제시하는 후쿠시마 주민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이는 곧 지금까지 생각한 적이 없는 콘센트 구멍 너머까지도 생각해 자연에너지 활용을 후쿠시마에서 펼쳐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사업인 것이다.

 

미래를 위한 배움, 스터디 투어 사업

 

이와키 오텐토 SUN기업조합에서는 피해지 부흥 스터디 투어를 제 3의 중요 사업으로 육성해 가고자 한다. 이는 사토미 대표가 운영하는 NPO법인 후요우도2100이 재해 이후 실시해 온 피해지 시찰 투어의 연장선상에 있다.

 

후요우도2100은 지진 후에 설립된 NPO법인이지만, 2100년의 미래를 향해 자신들 세대가 부엽토가 되어 지역을 복구하고 일본을 재생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사토미 대표는 지진 전에 오래된 온천여관 후로타키야의 젊은 주인으로 관광업에 종사해왔으며 지역 자원을 살린 관광의 원칙을 찾아 전국에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온전 지역 활성화 활동을 실천해왔다.

 

그러나 지진 이후 후로타키야 역시 큰 피해를 입었고 원전 사고로 인한 영업정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보상도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 이러한 혼란기 속에서 온천 지역 활성화 활동을 함께해 온 동료들이 이와키 시를 찾아와 현지 상황에 감명을 받았다. 주변 여관들이 원전 작업자들의 숙박 공간으로 가득 채워져 가고 있던 중에 사토미 대표는 이 마을이 처해 있는 다양한 문제를 통해 마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무언가 전해지는 것이 없을까, 아니 이 이와키 시만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든 요청이 있을 시 1인당 2천 엔의 투어 요금으로 피해지를 안내하는 활동을 개시했다. 그것을 NPO법인 후요우토2100의 사업으로 만들었으며 그가 진행해 온 이 투어에 이와키 오텐토 SUN프로젝트의 활동이 더해져 내용의 폭을 넓혀갔다.

 

지금까지는 재해지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상황을 전달하는 데 역점을 두었지만 이로 인해 농업 재생을 위한 후쿠시마 오가닉 코튼 사업과 시민 커뮤니티 발전소 사업의 현장 견학과 실제 활동 참여 등을 포함해 미래를 위한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 대지진, 원전 사고, 낙인 문제, 커뮤니티 문제 등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와키 시를 배움의 장으로 만들어 교육 여행이나 사원 연수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교류 인구를 늘려 (이를 관광이라고 불러도 된다면) 관광 사업도 지역 부흥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분명 있어서는 안 될 지금의 상황이지만 이를 새롭게 배움의 장으로 기능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원전 사고를 멍에로만 생각지 않고 후세에 전할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의지와 각오를 가지고 이 스터디투어를 사업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일

 

가정용 피아노의 매출이 지진 전의 1/1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표에서도 마음에 여유가 없는 지금의 후쿠시마 상태를 짐작해볼 수 있다. 마음 어딘가가 불안하고 여유가 없는 것은 이와키 시민과 원전 피난민 사이 알력의 원인이 되기도 해 마음의 오염이 지역에 퍼져가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국가나 행정이 아닌 지역 주민에 의한 새로운 커뮤니티 형성밖에 없다. 피난민이 지역주민이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우리 활동이 연결되기를 바란다.

 

오가닉 코튼 재배나 태양광을 이용한 커뮤니티 전력 활동은 원전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자연과 공존하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스터디 투어는 그 활동에 참여하는 교류 인구를 늘리는 것으로 후쿠시마에서 새로운 관광을 만들어 내는 사업이기도 하다.

 

후쿠시마의 힘든 상황은 눈앞의 경제성장만을 우선해 원전이라는 괴물을 선택한 우리가 불러온 인재이다. 원자력은 버릴 장소도 없는 오염 물질을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에너지이면서 사람의 손으로는 제어가 불가능한 몬스터이다. 원전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사회가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도, 후쿠시마 현장을 방문해 반성에서 생겨난 가치관으로 만들어가는 우리 활동에서 미래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판단하시길 바란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후쿠시마 스타일’의 생명을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기가 한국에도 확대되기를 기원한다.

 

 

1) 후쿠시마 원전 문제로 경계 지역과 계획적 피난 구역에 들어간 8개 지자체에서는 주민 대표뿐 아니라 행정 기능까지 피난해 있었다. 가와우치무라는 관할 지역의 40%가 후쿠시마 제1원전 기준 20km권내에 위치한다.

2) NPO법인 여자교육장려회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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