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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전환, 생명중심 사회를 향하여
2016-06-11 10:28:00

   

* 모심과살림 3호(2014년 여름)에 실린 글입니다.

전환, 생명중심 사회를 향하여

 

이병철 (지리산생태영성학교 교장)

 

 

대 회심回心이 필요한 때입니다

 

어느새 칠월입니다. 그렇게 한 해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의 충격으로 인해 가슴에 바위처럼 얹힌 이 답답함은 갈수록 그 무게를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의 그 비통함과 분노는 이제 점차 깊은 무력감과 우울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개울 옆의 커다란 자귀나무에 핀 꿈결 속 같은 합환화 그 연분홍 빛깔도 예전과 같지 않아 보입니다. 아침을 깨우는 꾀꼬리 소리도, 오후에 들려오는 산비둘기 구성진 소리도 모두 그렇습니다.

 

남은 한 해의 절반을 바라봅니다. 어떻게든 이 우울증과 무력감의 늪에서 벗어나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 세월호 참사의 충격으로 인한 집단적 트라우마를 어떻게든 치유해야 합니다.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슬픔을 가슴에 묻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회심 없이는 다시 시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번 재앙의 근본 원인은 시스템이나 관리체계 이전에 우리 사회, 우리 시대와 그 문명의 바탕인 물신숭배, 물질중심주의에 있음을 이제 우리 대부분은 느끼고 있습니다. 생명·사람·존재보다 돈·물질·소유를 더 중시한 사회와 그 시스템 그리고 우리 자신의 가치관이 빚은 필연적 재난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예견된 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자연생태계를 마구잡이로 파괴하고 생명을 돈과 바꾸며 사람보다 물질과 그 소유를 더 중시해온 우리의 가치관과 그 삶의 방식이 빚어낸 참사가 세월호 비극의 외면당한 진상이라는 것, 생명보다 돈을 더 중시해 온 가치관과 우선 나부터 살고 보자는 극심한 경쟁 속의 삶의 방식이 빚어낸 필연적인 재앙이 이런 모습으로 드러난 것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 앞에서 우리 모두는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입니다. 이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이 같은 비극과 불행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하고 나의 문제를 다른 이들에게 투사하는 것으로 회피하는 비겁함으로는 우리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정치권과 각 정파들이 또 다시 대립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는 그 통한의 비극이 우리 사회를 생명중심의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또다시 진영과 정파의 논리와 그 이해관계로 이용되고 변질되고 있습니다. 이미 선거 등의 정치 논리와 경제 논리에 휩쓸려 우리 사회를 생명중심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동력으로 그 기운들이 모아지지 못하고 흩어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기운들, 이 염원들을 제대로 모아내어 참으로 생명이 중심인, 사람과 존재가 중심인 사회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세월호 참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더 큰 재난과 고통을, 참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을 맞이할 수밖에 없으리라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 모두의 가슴속 이 염원, 참으로 바뀌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세대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그 간절함을 제대로 모으고 엮어내어 새로운 사회, 새로운 세상을 위한 동력으로 만드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우선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침몰한 것은 한국호 그 자체라는 지적처럼 우리 사회는 총체적 부실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당장 예상되는 위험 요인들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그러나 더 깊게 보면 우리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 그 자체가 우리가 탄 배를 침몰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난파선에 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 대부분은 이 배가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그 침몰 원인이 곧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는 데 근원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 참사와 비극 앞에서도 한반도의 절반을 송두리째 폐허로 만들어 버릴 만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미 수명이 다해 노후한 고리원전은 여전히 시한폭탄처럼 가동되고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돈벌이 경쟁에 매달리면서 우리 아이들을 선행학습과 과외, 입시경쟁의 족쇄 속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행위가 스스로의 무덤을 파온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 회심, 그 근원적인 전환 없이 우리는 이 난파선에서 살아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난파선에서 구명정을 마련하는 일, 그것이 우리의 몫입니다. 돈보다 생명이, 물질적 가치보다 사람의 존재 가치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아니 그 무엇으로도 그 어떤 것으로도 이 생명, 이 존재와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뼈에 깊게 새기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부터, 그 목숨붙이들부터 먼저 품어 안아야 합니다. 그것이 저 세월호의 참사로 비명에 죽어간 영혼들이 우리에게 죽음으로써 전하는 메시지이고, 그것이 난파선에서 우리가 마련해야 하는 구명정입니다.

 

깨어나야 합니다. 이제 제정신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모든 생명이, 모든 존재가 서로 모시고 서로 돌보며 함께 사는 것이 바른 길이며 제대로 사는 길임을 일깨워야 합니다. 우리가 한 목숨 줄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 이것이 난파선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태워 보낼 목숨 줄인 그 구명정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생명 가치가, 존재 가치가 그 어떤 가치보다 더 우선하는 세상, 그 사회와 문명을 일구어가는 것이 그 구명정일 것입니다.

 

다시 기도하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더 이상 회피하거나 외면할 수 없습니다. 다음은 없습니다. 지금 바로 이 일에 매달려야 합니다. 미친 듯이 달리기를 멈추고 숨을 고르고 천천히 가면서 우선 내 아이부터 저 선행학습과 과외와 입시의 사슬에서 풀어내야 합니다. 고리원전의 가동을 멈추기 위해 내 집의 한 등의 전등을 먼저 끄고 한 평의 텃밭을 더 가꾸며 우리 삶을 보다 단순히 하고 아끼고 서로 돌보며 마음 모아 함께 나서야 합니다. 그것만이 살길입니다.

 

이제는 정말 정직해져야 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살아남고 제대로 사는 길인지를 우리 가슴은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가슴이 명하는 대로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저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 나 또한 무관하지 않다고, 그렇게 비명 속에 죽임 당한 영령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다짐해야 합니다.

 

그렇게 지금 바로 생명이 중심인 사회를 위해 나서야 합니다. 더 이상 망설이거나 어물거리고 주저할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바로 즉각 행동에 나서서 ‘생명중심, 사람우선’ 하고 외쳐야 합니다. 이것이 살아남는 길이고 함께 사는 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세대들이 난파선의 이 생명 위기에서 살아남아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수 있도록, 이런 불행과 비극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 생명중심 사회로의 전환일 것입니다.

 

 

생명중심 사회를 위한 시민행동을 제안합니다

 

지금 여기저기에서 이러한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기운들을 한곳으로 모아내는 일이 필요합니다. 특히 생명 위기에 예민한 어머니들이, 여성들이, 청소년들이 먼저 나서서 ‘생명중심,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며 그런 사회로 바꾸어가는 일에 나설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움직임과 기운들을, 참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 간절한 염원들을 한곳으로 모아내어 사회 전환의 동력이 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틀로써 ‘생명중심 사회를 위한 시민행동’을 제안합니다. 그 이름을 ‘생명중심 시민행동’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제안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생명중심 사회로 전환하는 운동을 모색하기 위한 하나의 메모입니다.

 

우리 사회를 밝고 건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모든 시민사회 단체와 여러 조직 단위에서 그 일의 최우선적 과제로 ‘생명중심 사회를 위한 시민행동 과제’를 채택하고 집중한다면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생명의 위기를 절감하는 시민들이 직접 행동으로 나서서 생명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와 새로운 시대의 기운을 만드는 것이 그 일차적 목적입니다. 이에 따라 물질중심, 화폐중심 사회에서 생명중심, 사람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사회적 기운과 에너지를 모아내는 시민행동을 조직하고 실행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생명권과 자위권을 위한 직접민주주의의 실천을 통하여 생명가치 중심의 새로운 사회, 새로운 나라와 문명의 기틀을 만들어 갑니다.

 

생명중심 시민행동 요령(5대 약속)

생명중심 시민행동을 실행하기 위한 실천강령으로 다섯 가지의 공동약속입니다.

첫째, 밝은 기운과 파동, 에너지를 모아내어 상생과 화쟁의 새로운 사회문화와 기운을 형성합니다.

둘째, 제안된 의견이 나와 이웃, 미래세대에 함께 이로운 것이어야 합니다.

셋째, 제시된 모든 의견을 존중하며 비난을 금지하고 경청의 문화, 신뢰서클을 형성합니다.

넷째, 생명의 대의와 화쟁정신으로 정파와 진영의 논리를 벗어나고 넘어섭니다.

다섯째, 합의된(공감, 동의된) 의견은 즉각적인 행동으로 실행합니다.

 

생명중심 시민행동 과제(5대 의제)

생명중심 시민행동 과제로 5대 의제를 둡니다. 이 5대 기본 의제를 시민행동의 각 단위에서 검토, 논의하여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제안합니다.

첫째, 세월호 참사에서 배우기

주된 원인과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거기에서 나와 우리의 책임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교훈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숙의합니다.

둘째, 우리 사회의 생명 위해 요소 파악과 해결법 찾기

당장 시급한 위험 요소와 해결 방법, 구체적으로 우리 단위와 전체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무엇인지 찾아봅니다.

셋째, 청소년과 미래세대들의 건강과 생명의 안전을 위해 폐기하거나 중단해야 할 우선적 과제와 실행 방안 마련하기

넷째, 지구 온난화, 기상이변 등 환경 재난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학습하고 대처 방안 찾기

다섯째, 생명중심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지금 나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실행 과제 마련하기

 

 

생명중심 시민행동 참여 방법

- 생명중심 시민행동에 참여하는 각 단위는 지역별, 모임(직장, 서클, 단체 등)별, 가족 단위로 구성하고 이들 각 단위가 독자적, 수평적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소통하고 연대합니다.

(개별 참여로 하지 않는 이유는 각 단위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생명중심 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과제를 찾고 합의하는 과정 자체가 일차적 행동이고 이 운동의 바탕이기 때문입니다).

- 각 단위의 고유 명칭으로 ‘생명중심 사회를 위한 ◯◯시민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생명중심 철수네 시민행동’, ‘생명중심 무등어머니회 시민행동’ ‘생명중심 한살림 과천 시민행동’ 등으로 하여 제안 주체를 나타냅니다.)

- 각 단위는 생명행동 요령에 동의하고 생명행동 과제(의제)를 논의, 수렴하고 공유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둡니다.

(이 공론의 장은 생명중심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찾는 학습과 토론과 숙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며 심장입니다. 이의 활성화 여부가 이 운동의 성패를 가늠할 것입니다.)

- 모든 논의와 의결은 공의회(공론의 장)를 통한 직접·숙의민주주의의 원칙과 화쟁의 정신에 따릅니다.

- 각 단위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유하기 위해 각 단위가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더 큰 규모의 공론의 장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 모든 제안에는 전체의 공동 행동과제와 제안 단위의 구체적 자기 행동 과제를 포함합니 다. 전체 과제의 공론화와 이를 수렴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역 단위의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제안자들의 자기 실천 행동 과제가 없으면 관념적이거나 공론화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과제가 되어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 전국적인 의제의 공론화를 위해 각 단위의 대표가 참여하는 전국단위의 공의회를 둡니다.

- 생명중심 시민행동 학교/교실/프로그램/학습모임 등을 각 단위별로 둘 수 있습니다.

(시민행동을 심화·발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각 단위마다 설치·운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생명중심 시민행동 무등어머니학교’, ‘생명중심 시민행동 과천학부모교실’ 등을 운영하여 생명중심 사회 만들기에 대해 학습하고 연구할 수 있습니다.)

 

실행 방법

이 제안이 실행되기 위해선 먼저 여기에 동의하는 그룹(모임)에서부터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제안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동의하는 그룹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통하여 소통하고 연대하면서 각 지역·영역별 1차 플랫폼 역할을 담당해 간다면 이 운동을 전국적인 연대망으로 넓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초기에는 각 지역 단위에서 생명중심 시민행동에 참여하는 종교계가 일차적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풀뿌리 지역공동체가 지역 실천활동의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생명중심 시민행동은 어머니, 여성, 청소년,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고 이를 종교계, 교육계가 뒷받침하며 시민사회단체가 그 실무적 역할을 담당하는 형태가 되면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 동력을 모아내어 근본적인 전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밖에 여러 구체적 실행방법에 대해선 여기에 참여하는 각 단위에서 중지를 모아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 시민행동요령과 시민행동 5대 과제의 시행을 돕기 위한 대화문화, 중도의 길 찾기 등을 위한 학습자료와 학습장(프로그램 운영 등)을 제공하는 일과 시민행동의 취지를 알리고 동참을 호소하는 순회 강연회의 조직, 문화 예술가들을 주축으로 문화활동 조직화(생명중심 사회의 내용을 시, 노래, 연극, 영상 등으로 표현하여 순회공연)하는 일 등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여러 형태로 움직이고 있는 활동들을 지원하며 네트워크 형태로 수렴하고 확 산하기 위한 역할과 향후 한중일을 중심으로 국제적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 등도 주요한 실행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것에는 그동안의 우리 사회의 운동 경험과 성과들, 특히 87년 국민운동본부, 대한민국 민회운동, 대화와 연찬 문화, 화쟁과 야단법석 등의 사례들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이 중심인 사회를 꿈꾸며

 

전환만이 희망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습니다.

이미 120년 전 이 땅의 선조들이 온몸을 던져 꿈꾸었던 생명대동세상의 열망, 그 개벽을 오늘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이루어내야 합니다. 아니 이미 지금 여기저기서 개벽의 물결이 퍼져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새로운 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흐름이 급속히 바뀌고 있습니다. 물질중심주의에 바탕한 문명, 돈 중심의 삶과 사회가 이제 한계치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 미래세대의 운명이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돈의 길에서 삶의 길, 그 생명의 길로 바꾸어야 합니다. 돈의 길, 물신의 길에서 생명의 길, 삶의 길로 나서야 합니다. 돈보다 우선하는 가치의 회복, 이것이 물신주의로 빙의된 이 시대에 제정신으로, 다시 사람의 길로 돌아오는 진정한 개벽이며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길일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시간보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 머리 싸매는 시간보다 생명을 돌보고 사랑하는 데 더 많은 관심과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더 많이 감사하고 더 많이 즐기고 더 많이 사랑하는 삶을 일구기, 이런 삶을 함께 사는 것, 이것이 생명중심 사회로 전환하는 길이고 그 삶일 것입니다.

 

다시 꿈꿉시다. 그리고 설레는 가슴으로 다시 시작합시다. 이제 더 이상 누군가가 우리의 이 슬픔을 위로해주고 가슴의 상처를 치유해 줄 것이라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맙시다. 상처 입은 이 가슴으로 상처받은 가슴들을 서로 품어 안으면서 ‘생명중심, 사람 먼저!’라고 외칩시다. 그렇게 시민들이 삶의 그 자리에서부터 생명중심 사회를, 그런 세상을 다시 열어 갑시다. 그렇게 열릴 푸른 개벽의 그 세상을 함께 꿈꿉시다.

 

사람이 사람을 모시고, 한 물건이라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사람과 자연 생태계의 뭇 생명들이 서로 돌보고 함께 어울려 사는 생명평화의 대동세상을. 삶이 기쁨이고 축제인 그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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