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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과학이 규명하는 생명의 근원적 순환계 - 봉한학설이 제시한 경락의 물질적 실체
2016-06-12 16:05:00

* 『모심과 살림』 4호(2014년 겨울)에 실린 글입니다.

 

과학이 규명하는 생명의 근원적 순환계

- 봉한학설이 제시한 경락의 물질적 실체

 

김훈기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들어가며

 

에피소드 하나. 1991년 5월 어느날 미국 41대 대통령 ‘아버지 부시’는 조깅을 하다가 급격히 숨이 가빠지고 심한 피로를 느꼈다. 몇 주 전부터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의료진의 진단 결과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박동하는 부정맥이었다. 당연히 심장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심장에서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1개월 정도 지나고서야 부정맥의 원인을 찾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었다. 목 부위의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부정맥을 일으킨 것이다.

 

얼마 전 인체의 생리작용에 대한 공개강연 동영상을 통해 접한 얘기였다. 강연자는 평생 서양의학에 전념해온 전문가였다. 그의 지적이 흥미로웠다. 심장과 동떨어진 곳에서 심장 박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가 존재한다는 사실. 의대에서는 본과 3, 4학년만 돼도 금세 알 수 있는 상식이었다. 하지만 졸업 후 현장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 뛰어들면 상황이 달라진다. 다 알고 있던 지식이었건만 세분화된 의료체계 속에서 활동하다보면 병의 원인을 병이 발생한 부위에서만 찾으려는 경향에 몰입될 수 있다.

 

이 정도 얘기를 들으면 문득 서양의학이 필연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고, 따라서 동양의 전통 의학인 한의학이 그 대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서양의학계는 끊임없이 연구 대상을 세밀하게 나누면서 분석해 왔다. 한편으로 인체의 건강 상태를 각 장기별로 세세하게 나눠 탐구하고, 다른 한편으로 인체 생리작용의 궁극적 원리를 불과 수십 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세포 내 DNA 구조에서 알아내려 한다. 이른바 환원론적 접근방식이다. 이에 비해 한의학은 인체의 모든 장기가 서로 기능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파악하는 전일론적 접근 방식을 취한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본 사람이라면 금세 수긍이 간다. 가령 치질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에게 머리 한복판에 침을 놓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체 모든 부위가 경락체계로 연결돼 있고, 피부 위의 경혈을 침으로 자극하면 경맥을 따라 자극이 전달돼 특정 장기가 치유될 수 있다. 하지만 현대 한의학계는 경혈과 경맥을 불가침의 전제조건으로 수용하고 있을 뿐, 그 실체에 대해서는 설명이 명확치 않다. 한의학이 서양의학의 대안이라고 섣불리 단정하기 어려운 한 가지 이유이다. 더욱이 서양의학 역시 전일론적 접근방식을 중시하고 있다. 다만 의료체계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오늘날과 같이 지나치게 세분화된 것이 문제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장점을 두루 취하는 통합적 관점과 지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아쉽게도 현대 의학계에서 이를 실현하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과거에는 있었다. 그것도 매우 치밀한 서양 과학의 연구 과정을 통한 시도였기에 현재까지도 설득력이 크다. 1960년대 북한의 김봉한(1916-?)이라는 의학자가 설파한 ‘봉한학설’이 그것이다. 김봉한은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의학부에서 서양의 생리학을 공부했으며 고려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에서 조교수로 활동했다. 6·25 전쟁 당시 우여곡절 끝에 가족을 남겨둔 채 북한에 정착해 평양의학대학에서 연구에 매진하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봉한학설은 1960년대를 제외한 40여 년간 과학계에서 거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김봉한 연구진이 희대의 사기꾼 집단이라는 극단적인 오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국내 서울대 물리학과의 한 연구진이 봉한학설을 과학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부분적으로나마 상황이 변하고 있다. 2010년까지 서울대에서 연구를 총괄적으로 지휘한 소광섭 교수(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나노프리모연구센터장), 그리고 이병천 박사(현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교수)와 대학원생 등이 이룬 성과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이들이 서구의 유수한 학술지에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조금씩 봉한학설의 실체가 과학계에 알려지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현재까지 게재된 논문만 봐도 의학계나 일반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1) 특히 동양의 전통 수련법인 기공이나 명상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서양의학으로는 명확히 설명할 수 없던 우리 몸속의 어떤 에너지의 흐름에 대해 중요한 해석의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봉한학설은 1961년부터 1965년까지 북한 학술지에 게재된 5편의 논문에 담겨 있다(<표> 참조). 5편 가운데 4편은 영문판으로도 발간된 것이 확인되었다. 얼핏 생각할 때 논문 5편이면 그다지 많은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제목이나 저자 이름을 보면 경락이라는 단어가 계속 등장해 마치 전통 한의학의 치료술로 채워져 있을 것도 같다.

 

<표> 김봉한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

 

 

하지만 누구라도 논문을 펼쳐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매 논문마다 서양 생물학의 방대한 지식이 압축적으로 표현돼 있다. 전자현미경이나 방사성동위원소 추적 장치 등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과학 장비들이 동원됐다. 오히려 한의학의 흔적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한마디로 경락의 실체를 서양 과학의 방법론과 지식을 동원해 분석해내려는 시도의 결과물이었다. 알려진 바로는 김봉한이 원장으로 있던 경락연구원에서 연구자들 수가 70여 명, 실험실이 40여 개에 달했다고 한다.

 

이 글에서는 봉한학설의 방대한 내용 가운데 핵심을 간추려 소개하고자 한다. 생체의 근원적인 구조 체계, 그 안에 흐르는 물질, 그리고 생명유지를 위한 주요 기능인 세포의 갱신활동에 대한 소개이다. 아직도 과학적 연구는 진행 중이지만, 봉한학설 자체가 생명을 바라보는 기존의 관점에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에 대해 간략히 짚어보려 한다.

 

가장 근원에 존재하는 그물망 체계

 

김봉한 연구진이 논문들에서 경락을 줄곧 언급한 이유는 간단하다. 연구진은 경락을 연구하던 중 경락이라 불리는 위치에서 해부학적 실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즉 경혈과 경맥의 위치에서 명확하게 물질적 실체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당시는 물론 최근까지도 학계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해부학적 구조물이었다. 사실 경락은 한의학 서적에서 그림으로 표현돼 있을 뿐 누구도 물질적 실체를 제시한 바가 없기 때문에 김봉한의 주장이 타당한 것이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다만 연구진이 발견했다는 구조물은 인체에서 그물망처럼 퍼져 있는 가장 근원적인 체계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연구진은 우선 선행 연구자들처럼 경혈 위쪽의 피부에서 전기적 특성을 측정했다.2) 당시까지 경혈에 대한 연구에서 도출된 사실 한 가지는 경혈 부위에서 다른 부위에 비해 전기가 잘 흐른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경혈 부위에는 그저 신경과 혈관이 색다르게 분포할 뿐이라고 해석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생체에서 ‘기능이 있으면 구조가 있다’는 상식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해부학적 실체를 탐색했다. 그 결과 경혈 부위는 물론 내부 장기에 이르기까지 온몸 구석구석 그물처럼 펼쳐 있는 새로운 구조물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 기본 모습이 너무 간단하다. 가느다란 실 모양의 관(봉한관), 그리고 볼록한 소체(봉한소체)가 계속 연결된 형태였다. 심장을 비롯한 각종 장기처럼 특정 기능의 수행을 위한 중심 기관이 없다. 봉한관은 대체로 수십 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만분의 1미터), 봉한소체의 크기는 수 밀리미터 정도이다.

 

연구진은 논문의 상당 부분을 봉한체계가 기존에 알려진 생체 조직과 다르다는 점을 증명하는 데 할애했다. 가장 중요하게 비교한 대상은 혈관과 림프관 같은 순환계 조직, 신경 조직, 그리고 온몸에 퍼져 있는 섬유성 결합 조직이었다. 특히 림프관과 섬유성 결합 조직은 반투명하고 하얀색을 띠는 겉모습이 봉한관이나 봉한소체와 매우 유사했다. 연구진은 봉한체계를 구성하는 세포의 독특한 모습과 내부 구조, 구성 물질 등을 토대로 봉한체계가 기존에 알려진 생체 조직과는 다르다는 점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제시했다.

 

이 가운데 누구라도 믿기 어려운, 심지어 연구진조차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던 사실 한 가지가 결정타였다. 혈관과 림프관 안에서 새로운 관과 소체를 발견한 것이다.3) 두 관은 몸의 구석구석에서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는 생체의 기본 단위, 즉 세포가 살아갈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혈관 안에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그리고 투명한 액체인 혈장이 존재한다. 림프관에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림프구와 액체가 존재한다.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생물학 교과서 어디에도 관이며 소체 같은 구조물이 혈관과 림프관 안을 관통하고 있다는 설명은 없다. 연구진은 이 새로운 구조물이 맥관 안에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내봉한체계라고 불렀다.

 

내봉한체계는 놀랍게도 심장 안에도 그물처럼 분포하고 있었다. 심장이 혈관계와 림프관계의 중심 기관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사실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심장 안에서 관과 소체로 구성된 구조물이 존재한다는 보고는 없었다.

 

내봉한체계는 혈관과 림프관을 뚫고 나가면서 새로운 봉한체계와 연결된다. 연구진은 혈관과 림프관 바깥에서 발견한 구조물을 외봉한체계, 흉부와 복부에 걸친 모든 장기의 표면에 분포하는 구조물을 내외봉한체계라고 명명했다. 연구진이 처음 발견하기 시작한 경혈 부위의 구조물은 별도로 표층봉한체계라고 불렀는데, 이는 외봉한체계의 일부에 해당한다.

 

특히 흥미로운 부위는 신경계였다. 뇌와 척수로 이뤄진 중추신경계와 이로부터 뻗어나가는 말초신경계 모두에서 봉한체계가 발견된 것이다. 뇌의 표면, 뇌와 척수 내부를 순환하는 뇌척수액, 말초신경을 둘러싸는 얇은 막 곳곳을 연결하는 신경봉한체계의 존재. 역시 과학계에서 보고된 바가 없었다. 연구진은 여러 가지 봉한체계가 구조적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이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봉한체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연구진은 각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라고 파악했다. 세포에서 DNA를 포함하고 있는 핵에까지 봉한관이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방사성동위원소와 특정 염색약을 이용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요약하면 장기의 세포에서 출발한 봉한체계는 혈관과 림프관의 안팎, 그리고 여러 장기표면 등을 거치며 다시 처음의 장기 부위로 돌아오는 구조이다.4) 이 과정에서 반드시 통과하는 지점은 피부 아래 표층봉한체계이다. 전체적으로 한의학의 경락체계와 유사하면서 훨씬 세밀하고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물이 세포를 중심으로 인체 내에 그물처럼 펼쳐 있는 모습이다.

 

봉한체계가 생체의 가장 근원적인 체계라고 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혈관계나 림프관계에 비해 좀더 근원적인 체계라는 생각은 내봉한관의 발견에서 이미 예고돼 있었다. 가령 혈관이나 림프관 안에 봉한관이 있다는 말은, 생체의 발생순서상 봉한관이 혈관이나 림프관보다 먼저 만들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연구진은 아예 생체가 발생하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봉한체계의 근원적 존재감을 알려줬다. 닭의 유정란이 실험 대상이었다. 유정란을 7-8시간 후에 관찰하면 특수한 세포가 나타나고 10시간 후에는 원시 봉한관이 등장한다. 그리고 20시간에 이르면 이를 둘러싸면서 혈관이 형성된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봉한관이 보이는 시기는 48시간경이었다.

 

두 가지 정보의 흐름

 

김봉한 연구진이 경락체계의 해부학적 구조물을 발견했다면, 그 안에서는 무엇이 흐를까. 경락에서의 흐름이기에 당연히 기氣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진의 논문 어디에도 ‘기’라는 단어는 발견되지 않는다. 대신 서양 생물학의 용어를 통해 흐름의 실체를 소개했을 뿐이다. 전기신호의 전달, 그리고 내부물질의 이동이 그것이다.

 

먼저 전기신호를 살펴보자. 연구진은 표층봉한소체에서 독특한 전기신호가 발생하고 이것이 봉한관을 매개로 내부 장기로 전달되며, 반대로 장기의 상태에 따라 표층봉한소체의 전기신호가 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봉한체계에서 전기신호가 흐른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 듯하다. 하나는 생체의 어떤 정보를 전기 형태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기신호가 마치 신경에서처럼 근육의 움직임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연구진의 논문에서는 정보전달의 측면에 대한 설명은 발견되지 않는다. 주로 내부물질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운동의 측면에 대한 설명이 제시돼 있다.

 

연구진은 토끼의 표층봉한소체에서 세 가지 종류의 독특한 전기신호를 발견했다. 배양액 안에 넣은 표본에서는 물론 생체에서도 관찰했다고 한다. 다만 같은 동물에서 표층봉한소체마다, 같은 소체에서도 시간마다, 그리고 동물의 상태에 따라 전기신호가 상이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독특한 전기신호가 발생하고 있다면 이 신호는 어디론가 전달될 것이다. 연구진은 한마디로 표층봉한소체를 흥분성 조직이라고 표현했다. 이곳에 어떤 자극을 가하면 세 가지 전기신호의 발생 빈도에 변화가 생기며, 이 변화는 주변의 다른 표층봉한소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전달의 속도도 제시했다. 초속 3.0㎜ 정도였다. 일반적인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전달 속도보다 상당히 느리다.

 

연구진은 표층봉한소체가 경혈의 실체라고 봤기 때문에, 소체에 한의학의 치료방법을 적용하고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관찰했다. 침, 뜸, 그리고 흔히 약침의 재료로 사용되는 용액 등을 처리했다. 그러자 표층봉한소체에서 전기신호가 일정한 패턴으로 변화했다. 흥미로운 점은 자극이 강하다고 해서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연구진은 “봉한소체의 기능 상태에 적합한 세기의 자극을 주는 경우에 자극 효과가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며 강한 자극을 반복해 준다고 하여 그 효과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표층봉한소체와 내장 기관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가령 토끼의 대장을 식염수로 자극하면 대장의 운동이 변화하는데, 이에 따라 소체의 전기신호도 변화한다고 했다.

 

이제 봉한체계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가 내부물질을 이동시키는 동력, 즉 봉한체계의 기계적 운동을 일으키는 측면에 대해 살펴보자. 봉한관에서 전기신호의 변화가 발생하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기계적 운동이 일어난다. 근육의 운동이 신경계의 작용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봉한체계가 기계적인 운동을 수행할 것이라는 사실은 그 해부학적 구조를 통해 이미 예상할 수 있었다. 표층봉한소체의 겉부분과 봉한소관을 둘러싼 외막 등 곳곳에서 평활근 같은 세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근육은 크게 골격근, 심장근, 그리고 평활근으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평활근은 장기의 연동운동을 일으키는 근육이다.

 

연구진은 봉한관을 분리해 실제로 어떤 형태의 운동을 하는지 관찰했다. 그대로 둔 채, 또는 약물을 처리한 채 살펴봤다. 일반적인 장기의 연동운동과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었다. 봉한관의 운동은 세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종축 방향으로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종운동, 횡축 방향으로 빠르게 박동하는 횡운동, 두 가지 혼합된 파상형 운동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크고 자주 일어나는 것은 횡운동이라고 한다. 분리된 표본에서 관찰한 봉한관의 운동 속도는 초속 0.1-0.6㎜로 제시됐다.

 

이제 내부물질의 실체를 살펴보자. 연구진은 이를 봉한액이라고 불렀다. 봉한액에서 상상도 못할 새로운 생체물질이 존재할 것으로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동안 과학계에서 밝혀진 핵심적인 생체물질들이 포함돼 있다. 핵산(DNA와 RNA),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등 생명체의 기본 유기물질과 함께 일부 호르몬 성분이 검출됐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생체물질이 전혀 새로운 구조물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흥미롭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호르몬은 생체 내분비기관에서 형성돼 혈액을 통해 곳곳으로 전달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연구진은 봉한액에 부신피질호르몬, 부신수질호르몬, 성호르몬 등과 같은 특정 호르몬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다른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했다. 가령 심장박동을 높이거나 근육을 수축시키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은 심장과 혈액에 비해 수십 배 많은 양이 검출됐다. 연구진이 명확히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봉한체계가 특정 호르몬을 생성하거나 이동하는 주요 부위일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구성물은 히알루론산이다. 히알루론산의 정체는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눈의 수정체와 망막 사이를 채우는 부위, 그리고 탯줄에서 발견되는 점액성 다당류 물질로서 병균이나 독성 물질의 침투를 막는 기능을 발휘한다는 정도로 밝혀져 있다. 그런데 봉한체계에서 다른 부위보다 훨씬 많은 히알루론산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봉한액 속의 다양한 생체물질은 어떤 기능을 수행하고 있을까. 연구진은 전반적인 해답을 다음과 같이 한 문장으로 제시했다. “산알로부터 세포가 형성될 때 물질대사에 이용된다고 본다.” 여기서 산알은 봉한액에서 발견된 핵산을 의미한다.

 

세포의 지속적인 갱신

 

봉한학설의 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산알의 존재이다. 연구진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 듯하다. 5편의 논문 가운데 유일하게 글자별로 아래에 방점을 찍어 강조한 문장 하나가 있다. 제4논문5)의 결론에서다.

 

“모든 생명 과정의 바탕에는 산알의 운동이 놓여 있다.”

 

산알은 ‘살아있는 알’이라는 뜻으로 1.2-1.5 마이크로미터 정도의 크기를 갖는 독특한 물질이다. 가운데에 DNA가 뭉쳐 있고, 주변에 RNA가 분포하고 있으며, 바깥으로 얇은 막이 둘러싸고 있다. 산알의 존재가 왜 흥미로울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생체에서 DNA와 RNA가 분포하는 곳은 세포이다. 특히 DNA는 세포 안의 핵에 거의 모두 존재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평소 생체의 생리기능을 관장하는 온갖 단백질을 만들어내고, 세포가 두 개로 분열할 때는 정확히 두 배로 늘어나 각 세포로 나눠진다. 이렇게 중요한 DNA가 세포 안이 아닌 봉한체계라는 새로운 구조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현대 생물학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사안이다. 여기서는 그 진위를 떠나 김봉한 연구진의 주장을 좇아보자.

 

산알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산알은 세포로 자라고, 세포는 다시 산알로 돌아간다. 제4논문의 서두에서 산알이란 “자라나서 세포로 되고 각 기관의 조직 세포는 봉한산알로 되어”라고 명시돼 있다. 그렇다면 생체의 구조적·기능적 기본 단위는 세포가 아니라 산알이 된다. 둘째, 이 순환 과정은 세포의 자기 갱신을 의미한다. 세포가 활동을 하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다수의 산알로 변하고, 이 산알은 다시 다수의 세포로 자라난다.

 

특히 몸의 조직이 손상되면 산알은 그곳으로 가서 건강한 세포로 자라난다. 예를 들어 토끼의 간장에 손상을 입히고 24시간이 지나 간장의 세포들이 완전히 사멸할 즈음 주변의 모세혈관이나 결합조직에서 산알이 많이 나타났다. 7일 경에는 산알이 자라나 새로운 간장 세포들이 형성됐다.

 

대단한 주장이다. 우리의 상식으로 생체는 하나의 세포(수정란)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분열을 거듭해 형성돼 왔다. 새로운 세포는 오로지 기존의 세포가 절반으로 나눠지며 형성된다. 모든 세포의 원조에 해당하는 줄기세포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산알이 새로운 세포로 자라나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 치료의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것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줄기세포의 근원적 생체물질’인 셈이다.

 

한편 산알과 세포의 상호변화 과정이 맞든 틀리든, 일반적으로 세포가 두 개로 분열한다는 것은 당시나 지금이나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이다. 김봉한 연구진은 일반적인 세포의 분열을 어떻게 파악했을까. 한마디로 산알과 세포의 상호변화 과정에서 벌어지는 “특수한 한 형태”로 봤다. 세포가 분열할 때 두 배로 늘어난 DNA가 뭉쳐 염색체를 형성한다. 이 염색체가 바로 산알 내부의 DNA라는 것이다.

 

이제 봉한학설이 제시하는 중요한 한 가지 결론을 설명할 단계이다. 연구진은 봉한체계가 가장 근원적인 “순환체계”라고 주장했다. 마치 혈관계나 림프관계처럼 내부의 봉한액이 몸 전체를 순환한다는 설명이다. 그 근거는 산알 자체 또는 봉한액에 방사성동위원소를 투입한 후 그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였다. 장기의 세포에서 형성된 산알이 여러 봉한체계를 거쳐 표층봉한소체에 이른 후 다시 장기 부위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산알은 완전한 세포로 성숙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모든 산알이 표층봉한소체를 거친다는 설명이다. 피부에 있는 소체는 다른 위치의 소체에 비해 어떤 남다른 역할을 할까. 피부는 내장과 달리 햇빛을 직접 받는 부위이다. 연구진은 “산알이 표층봉한소체에서 받을 수 있는 작용은 광화학적 영향이 중요한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서 새로운 실험을 고안했다. 햇빛을 차단한 채 산알의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그 결과 햇빛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산알이 제대로 세포로 자라지 못했다. 예를 들어 간장 세포에서 얻은 산알을 암실에서 배양한 결과 산알이 4일경 104개의 세포로 자라났지만 암실에서는 32개만 형성됐다. 햇빛이 산알의 성숙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산알학설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마지막 논문에서 제시됐다. 혈구가 연구대상이었다. 인체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많은 현상 가운데 한 가지가 혈구의 막대한 생성이다. 가령 성인의 혈액 속에 있는 적혈구의 수는 250억 개에 달한다. 대체로 매일 소멸되고 생성되는 적혈구가 1% 정도라고 하니, 하루에 만들어지는 적혈구는 2억5천만개 정도로 볼 수 있다.

 

이 막대한 양의 혈구들은 무엇으로부터 만들어질까. 현대 의학계에서는 주로 골수에서 생성되는 조혈줄기세포가 분화돼 다양한 혈구가 생성되며, 이 혈구들이 분열하면서 그 수가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김봉한 연구진은 혈구의 생성에 대한 기존의 해석에 문제를 제기한다. 즉 세포가 세포에서만 분열해 발생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인체에서 관찰되는 막대한 수의 혈구가 어떻게 생기는지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혈구와 백혈구 역시 산알과 세포의 순환 과정을 거쳐 생성된다고 주장했다. 물론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바와 같이 혈구의 분열로 새로운 혈구가 생성된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다만 봉한체계를 통해 생성되는 과정이 주된 과정이며, 이를 통해서만 막대한 양의 혈구 갱신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혈구의 분열로 혈구가 생성되는 과정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봉한체계가 산알이 적혈구로 만들어지는 장소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토끼에게 빈혈을 일으키고 혈관 내봉한소체의 추이를 관찰했다. 특정 용액을 토끼에게 반복해서 주입하자 말초 혈관에서 적혈구의 수가 24% 정도 감소했다. 내봉한소체는 어떻게 변했을까. 적혈구의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즉 내봉한소체의 크기가 1.5-2배로 커졌다. 흥미롭게도 내봉한소체의 수도 증가했다. 내봉한소체에 연결된 봉한관의 굵기는 확장됐다. 그리고 내봉한소체 내부에서 적혈구 형성이 왕성해졌다.

 

마치며

 

김봉한 연구진이 보고한 5편의 논문은 그 자체로 완성작이 아니다. 논문의 흐름을 보면 향후 연구할 내용이 무궁무진해 보인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김봉한이라는 이름은 물론 경락연구원 자체가 1967년경부터 북한에서 사라졌다.6) 여러 해석이 구구하지만, 정치적 이유로 숙청을 당했다는 설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10여 년간 서울대 연구진은 봉한학설의 진위를 현대 과학의 실험방법으로 증명해 왔다. 전체적으로 보면 봉한체계의 구조적 실체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확인한 듯하다. 실험동물의 혈관과 림프관 내부, 심장의 내부, 장기표면, 그리고 뇌의 표면과 뇌척수액 내부 등에서 봉한관과 봉한소체를 발견했다. 어렵사리 발굴한 염색약과 첨단 현미경을 동원했다.

 

예를 들어 소의 심장 내부에 봉한체계가 그물처럼 퍼져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고7), 서구 심장학계의 일각에서 흥미로운 발견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림프관의 경우 토끼의 림프관 바깥에서 내부의 가느다란 관이 들여다보이는 현미경 장치를 개발했다.8) 이 장치는 그동안 봉한체계의 존재를 믿지 않은 다른 연구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장기 표면에 분포하는 봉한체계에 대해서는 여러 시연 과정을 통해 다른 연구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쥐의 뇌 표면은 물론 등의 척수 한가운데까지 봉한체계가 퍼져 있는 모습을 발견한 논문 역시 봉한학설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것이었다.9)

 

연구진은 봉한체계 안에서 산알로 추정되는 DNA 과립, 호르몬 성분, 그리고 히알루론산의 존재도 확인했다. 하지만 주로 전자현미경과 염색약으로 그 존재를 확인했을 뿐, 실제로 이들이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를 진전시키기 어려웠다. 그리고 봉한액이 이 체계 내에서 과연 순환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연구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김봉한 연구진이 수행한 것처럼 방사성동위원소나 특정 염색약을 봉한액 물질에 투입하는 실험이 필요했지만, 현재까지는 여러 어려움으로 논문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생체 내에서 부분적으로 확인한 봉한체계를 생체 전체에 분포하는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작업도 과제이다.

 

서울대 연구진은 2000년대 후반부에 봉한학설을 현대적인 이름으로 바꿔 불렀다. 그동안 논문에서 봉한학설을 소개하자 국내외 과학계에서 낯설어할 뿐 아니라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한눈에 전달하기 어렵기도 했다. 그래서 연구진은 프리모시스템primo vascular system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봉한체계가 생명체 내에서 가장 근원적인 체계라는 의미에서다.

 

프리모 연구진은 김봉한 연구진과는 다른 새로운 성과물을 도출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암 조직에서 봉한체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확인한 사례를 들 수 있다. 암 조직 역시 생체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봉한체계가 관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험 결과 실제로 암 조직이 발생하는 내부에서 봉한관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 관이 암의 전이를 일으키는 통로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현재 의학계에서 암의 전이는 림프관을 통해 이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프리모 연구진이 주시하고 있는 또 하나의 주제는 줄기세포의 기원이다. 산알학설이 맞다면 인체 내에서는 끊임없이 세포가 산알로, 산알은 세포로 변화하고 있다. 당연히 산알이 세포로 성숙하기 직전에 흔히 성체줄기세포라고 알려진 세포의 어버이가 존재할 것이다. 현대 의학계에서 성체줄기세포의 존재는 알려져 있지만 어디에 얼마나 분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규명된 바가 없다. 산알학설이 프리모 연구진에 의해 증명된다면 줄기세포에 대한 세계적인 연구의 방향은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참고로 현재 과학계에서 주로 몰입하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는, 몸속에서 줄기세포를 발견하는 일이 아니라 유전공학 기법을 이용해 배아나 성체의 줄기세포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형시키는 일에 맞춰져 있다. 그 성공 여부를 떠나 당연히 이에 따른 부작용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외에도 봉한학설이 제시하고 있는 과학적 의미는 광범위하다. 생명의 기본 단위가 세포에서 산알로 바뀌어야 하고, 세포의 성장과 분열에 대해 전혀 다른 각도의 해석이 필요하다. 생체의 근원적인 순환계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주장도 대단하다. 임상적으로 볼 때 봉한체계가 실재한다면 당연히 현재와 같은 수술기법이나 약물치료는 근본적으로 재고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프리모 연구진의 지난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류 과학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다만 프리모 연구진과는 별도의 유수한 연구진들이 봉한학설을 증명하고 응용하려는 시도가 국내외에서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긴 하다. 예를 들어 면역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내 한 연구진이 생쥐의 봉한체계에서 혈구의 줄기세포를 대량 발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10) 골수가 아닌 곳에서 조혈세포의 줄기세포가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것은 의학계의 상식을 뒤집는 놀라운 발견이다. 또한 과거 프리모 연구진이 시연한 바 있는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에서는 봉한체계의 전체 분포를 시각화시키고 봉한액의 순환을 증명하려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봉한학설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증명돼 나갈지 현재로서는 판단이 어렵다. 최근까지 프리모 연구진이 밝힌 바로 추측한다면, 인체에는 인류가 몰랐던 새로운 해부학적 구조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봉한학설의 내용이 맞다면, 우리 몸에는 햇빛의 영향 아래 지속적으로 세포의 자기 갱신 과정을 거치는 특별한 통로가 존재할 것이다. 굳이 의학적 치료방법까지 논하지 않더라도 기공이나 명상을 통한 수련과정은 이 통로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일 수 있다. 그것이 한의학에서 전제돼 온 경락이든 아니든 말이다.

 

 

1) 서울대 연구진이 수행한 과학적 재현실험에 대한 개괄적 내용은 김훈기(2008), 「물리학자와 함께 떠나는 몸속 기氣 여행」(동아일보사)와 Hoon Gi Kim(2013), “Formative Research on the Primo Vascular System and Acceptance by the Korean Scientific Community: The Gap Between Creative Basic Science and Practical Convergence Technology”, Journal of Acupuncture and Meridian Studies, 6(6), pp.319-330에 소개돼 있다.

2) 김봉한 연구진이 전기적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경락의 해부학적 실체를 찾았다는 내용은 김봉한(1962), “경락 실태에 관하여”, 「조선 의학」, 제9권, 제1호, 5-13쪽에 처음 등장한다. 이와 거의 동일한 내용은 「과학원 통보」와 「노동신문」에 동시에 게재됐다.

3) 혈관과 림프관 안에서 새로운 구조물을 발견한 내용은 경락연구소(1963), “경락 계통에 관하여”, 「조선 의학」, 제12호(루계 90), 3-?쪽에 소개됐다. 연구진은 이 구조물을 발견자의 이름을 따 ‘박정식 봉한관’이라고 불렀다.

4) 봉한체계의 생체 내 전반적인 구조는 경락연구원(1965), “경락 체계”, 「조선 의학」, 제6호(루계 108), 5-3?쪽에 상세히 소개돼 있다.

5) 경락 체계를 따라 순환하는 핵심 물질이 DNA 과립이라는 주장은 경락연구원(1965), “산알 학설”, 「조선 의학」, 제6호(루계 108), 32-?쪽에 등장한다.

6) 봉한학설의 등장과 사회적 여파, 그리고 몰락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공동철(1992), 「김봉한, 부활하는 봉한학설과 동서의학의 대역전」(학민사); 김근배(1999), “과학과 이데올로기의 사이에서: 북한 ‘봉한학설’의 부침”, 「한국과학사학회지」, 제21권, 제2호, 194-220쪽; 박미용(2006), “봉한학설의 전개과정과 북한의 정치·사회·과학적 상황”,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학위 논문」 등에 소개돼 있다.

7) 소의 심장에 봉한체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심장학 전문지에 소개한 논문은 BC Lee et. al.(2011), “Network of Endocardial Vessels”, Cardiology, 118, pp. 1-7이다.

8) 림프관 내 봉한체계에 대한 대표적인 논문은 BC Lee & KS Soh(2008), “Contrast-enhancing Optical Method to Observe a Bonghan Duct Floating inside a Lymph Vessel of a Rabbit”, Lymphology, 41, pp. 178-185이다.

9) 중추신경계에서 발견한 봉한체계에 대해서는 HS Lee & BC Lee(2012), “Visualization of the Network of Primo Vessels and Primo Nodes above the Pia Mater of the Brain and Spine of Rats by using Alcian Blue”, Journal of Acupuncture and Meridian Studies, 5(5), pp. 218-225에 소개돼 있다.

10) SH Hwang et. al.(2014), “Nonmarrow Hematopoiesis Occurs in a Hyaluronic-Acid-Rich Node and Duct System in Mice,” Stem Cells and Development, DOI: 10.1089/scd.2014.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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