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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살림·생명살림의 생활교육 실천 운동
2015-05-13 12:12:00

 

임재택 | 부산대 명예교수,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장

* 생명학연구회 2015년 1차 정기모임 강연 참고자료

 

 

생태유아교육 ? 생태유아공동체 ? 숲유치원 실천운동

 

한 연구는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아픈지 잘 보여준다. 82%가 년중 감기를 달고 있고, 폐렴 7%, 천식 15%, 치아질환 36%, 아토피 32%, 비만 6%, 변비 27%, 장염?설사 17%로 나왔다. 과잉행동 65%, 불안 21%, 신경질 24%, 짜증을 내는 증상 51% 등으로 성격장애도 급증하고 있다. 출산율은 세계에서 제일 낮고, 불임률은 기혼부부의 17% 정도다. 유산, 사산, 조산이 많고, 미숙아 · 장애아 출산이 늘고 있다.

 

아이들의 병은 어른들이 자연의 순리와 조상의 지혜를 버리고 살아온 업보이다. 질병과 전 지구적 생명위기의 주범은 반생태적인 산업문명이다. 천박한 자본주의에서 영리를 앞세운 반생명적인 잉태 ? 태교 ? 출산 ? 육아 ? 교육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아이들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아이들의 질병의 근원인 '독(毒)'이며 이러한 '독의 홍수'를 가져온 주범은 과학과 기술, 효율과 경쟁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 죽임의 산업문명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움트기 시작한 생태유아교육 운동은 1995년 3월 부산대학교 보육종합센터 내에 어린이집이 개원되면서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 실천 ? 보급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본인이 12년 동안 어린이집 원장을 하면서 대학원 석 ? 박사 과정을 통해 연구된 여러 가지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들을 어린이집에서 실천해보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생태유아교육의 이론적 체계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들이 확립되었다. 생태유아교육은 자연의 순리와 조상의 지혜대로 아이들을 키우는 오래된 미래의 유아교육이며,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자연과 놀이와 아이다움을 되찾아주어 그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살리는 아이살림의 유아교육이다. 또한 생태유아교육은 우리나라와 동양과 서양의 생명사상과 철학에 바탕을 둔 생명살림의 유아교육이다. 생태유아교육 운동은 2002년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창립 후 매년 춘계와 추계 학술대회를 통해 이론적 체계화와 전국적인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도 생태유아교육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2002년 (사)생태유아교육공동체 창립을 통해 '유치원 ?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친환경유기농산물을 먹입시다.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리고 우리 농촌을 살립시다'는 구호를 내걸고 친환경 먹거리 운동과 밥상머리교육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살림 ? 농촌살림 ? 생명살림의 기치를 내걸고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지금 수도권, 대구, 경북, 대전 ? 충남, 광주 ? 전남, 전북, 제주 생태유아공동체가 결성되어 아이들의 먹거리를 매개로 도시와 농촌, 사람과 자연, 아이와 어른이 만나는 살림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생태유아공동체 운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친환경 학교급식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에는 (사)한국숲유치원협회를 창립하여 산림청과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유치원 ? 어린이집 아이들을 숲으로 데리고 나가는 숲유치원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콘크리트 유치원을 숲유치원으로 바꾸는 일은 분명히 아이들에게 선업을 짓는 일임에 틀림없다.

 

 

오래된 미래의 생태적 생활건강법, 민족생활의학과의 만남

 

민족생활의학은 자연의 이치와 조상의 지혜로 빚은 생활건강법이다. 민족생활건강법에서는 사람을 천지신명의 조화로 지음 받은 고귀한 생명으로 본다. 사람의 생활과 건강의 근본을 천지인 삼재의 이치에 두고 있다. 이 이치는 '하늘은 땅을 위해 우로(雨露)를 아끼지 아니하고, 땅은 사람을 위해 열매를 아끼지 않으며, 사람은 이웃을 위해 인정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하늘의 큰 뜻'을 받들고, '땅의 넉넉한 품'을 바탕으로 사는 것이 삶의 기본 덕목이 되면 질병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아이살림 생명살림 운동 과정에서 2004년 장두석 선생의 민족생활의학과 생활건강법을 만나는 행운을 갖게 되면서 생태유아교육 운동과 생태유아공동체 운동의 질적 내실화와 양적 풍성함을 이루게 되었다. 예컨대 우리 민족 전통의 잉태 ? 태교 ? 출산 ? 육아 분야가 생태유아교육의 주요 내용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물론 장두석 선생의 『생활과 건강』을 생태유아교육 운동과 생태유아공동체 운동의 주요 교재로 활용하고 있으며, 유치원 ? 어린이집 학부모들에게 그 교재를 보급하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본인은 장두석 선생의 민족생활의학과 생활건강법을 제대로 터득하기 위해 2006년 민족생활학교에서 10박 11일간 생활건강법을 체험하였으며, 2010년 9월에는 장두석 선생의 지도를 받아 집에서 21일 단식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행운도 가진 바 있다. 또한 생태유아교육 운동과 생태유아공동체 운동을 함께 하는 원장, 교사, 학생들도 생활건강법을 직접 체험하는 수련을 하고, 이 생활건강법을 어린 아이들에게도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 실천하고 있다.

 

자연의 순리와 조상의 지혜를 벗어난 어떤 과학적 접근도 온 생명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의 '할머니육아법'이 참 육아법이다. 현미오곡밥, 된장국, 김치, 나물로 차린 밥상이 최고의 식단이고, 밥상머리교육이 가장 좋은 교육이다. 콘크리트 유치원에 가두어 '양계닭'처럼 키우는 공장식· 서양식 교육은 물러나야 한다. 천지부모의 이치에 바탕을 둔 전통의 잉태 ? 태교 ? 출산 ? 육아 ? 교육이 생명위기시대 아이들을 살리는 지혜이다. 생태유아교육은 자연 순리와 조상의 지혜로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이며, 자연과 놀이와 아이다움을 되찾아주어 몸 마음 영혼을 살리는 아이살림 유아교육이다. 아이는 한울님을 모신 고귀한 생명으로서 ‘제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아이가 본디 지닌 자생력과 공생력을 힘껏 펼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가 사랑과 정성으로 섬기고, 돌보고, 살리기 위해 뒷받침해야 한다.

 

생태유아교육과 바른생활건강법이 바라는 세상은 몸과 마음과 영혼이 건강하고 행복한 '신명나는 아이'들이 뭇 생명들과 더불어 사는 '신명나는 세상'으로, 홍익인간 · 이화세계의 정신과 통한다.

 

 

오래된 미래의 삶, 《잘 먹고 잘 사는 법》

 

지난 2007년부터 전공강좌《생태유아교육개론》과 《아동건강교육》, 2011년부터 교양강좌《잘 먹고 잘 사는 법》을 진행하면서 큰 보람과 재미를 느꼈다. 학생들은 중간 ? 기말고사에서 각 5문제씩의 시험을 치르는데, 마지막 문제는 교과목에 상관없이 항상 동일하며 배점은 가장 높다. “본 강좌를 들으면서 나 자신의 생활(食,衣,住,醫,運動)의 변화를 통해 나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어떤 좋은 변화가 있었으며, 앞으로 어떤 반성과 노력이 더 필요한 지 쓰시오”이다.

 

먹고 입고 자고 약 먹고 운동하는 생활의 바람직한 변화를 통해 몸 마음 영혼의 건강이 좋아지면 학점을 잘 받고, 그렇지 않으면 못 받는다. 장두석 선생의 『생활과 건강』을 교재로 삼는다. 학생들은 생수를 하루 2.5L 이상 마시고, 아침을 먹지 않으며, 구운 소금으로 이를 닦고, 화학약을 먹지 않는 등 건강법을 실천해야 한다. 한 학기가 지나면 몸무게가 2~7Kg 줄고, 혈색과 소변이 맑아지고, 변을 잘 보고, 달거리가 정상화되면서 약을 끊고, 충치와 잇몸질환이 없어지고, 과자를 끊은 학생 등 여러 일이 생긴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상당수가 도시락을 싸 온다. 수업시간에 도시락을 책상에 올려놓고 도시락과 교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학점에 반영해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도시락을 싸온 이유는 아토피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해서란다. 인바디검사를 통해 수강 전후 몸 상태(키, 체중, 체성분 분석, 비만, 부위별 근육발달, 영양과 대사 등)의 변화를 비교하면서 반응이 더욱 좋아졌다.

 

이들 강좌는 2가지 계기로 시작되었다. 하나는 예비교사와 예비부모인 대학생들의 건강상태가 심각하다는 것 때문이다. 입시공부, 오염된 생활과 운동 부족 등으로 몸에는 독소, 마음에는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아토피, 비만, 변비,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었다.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었고, 독의 홍수를 가져온 산업문명의 산물이다. 아픈 학생들에게 병은 스스로 낫는 것임을 깨닫도록 하려는 사명감이 솟아났다.

 

다른 하나는 바른생활건강법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얼굴근육 마비를 겪으며 큰 충격에 빠졌는데, 21일 단식을 하여 나은 경험을 통해 병은 의사나 약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이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경험은 아이살림, 생명살림 운동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주었다.

 

강좌의 최대 성과는 학생들이 '병은 의사나 약이 아니라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스스로 고칠 수 있다'는 진리를 실천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다는 것과, “먹는 것이 몸을 만든다, 밥 잘 먹고 똥 잘 누면 병이 없다, 독소와 스트레스를 없애면 병은 낫는다, 병의 원인은 하나, 만병유일독(萬病有一毒)이다” 등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강좌를 듣고 교수에게 학점을 받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이 의사라는 지혜를 익혀 평생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민족전통의 생활 지혜는 자연의 섭리와 사람의 도리를 따르고, 천지부모의 이치와 기운에 바탕을 둔 진정한 생명과학의 보고이다. 고혈압 당뇨도 못 고치는 서양의학이 어찌 암을 고칠 수 있겠는가? 화학약에 기대어 증상을 억누르는 물질과학, 항생(抗生)의학에서 자연과 인간의 생명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생명과학, 상생(相生)의학으로 바꾸지 않는 한 병원과 의사의 설 자리는 빠르게 줄어들 것이다. 이제 '돈신' 대신 '생명신'을 믿어야 한다. 바른생활건강법은 아이들에게는 아토피, 어른들에게는 암으로 대변되는 생활습관병시대에 생명살림의 길을 일러주는 오래된 미래의 진정한 생명과학이자 상생의학이고 자연의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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