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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무위당 20주기] 기념 강연 및 대담 잘 마쳤습니다. (다시 보는 무위당의 삶과 사상)
2014-05-29 18:02:43

 

기념강연.JPG 

 

지난 5월 16일(금)에 서울 조계사에서 있었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 20주기 기념 강연 및 대담'

현장의 모습과 이야기를 전합니다.

 

 

먼저 생명묵상과 함께 1부 순서를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잘못된 욕심과 오만함으로 이 땅의 온 생명들이 상처를 입고 아파하고 있습니다. 생명보다 돈을 앞세웠던 우리 사회의 삶의 방식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생명살림의 길을 앞서 걸어오셨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삶과 사상을 깊이 새기게 됩니다. 그동안 생명살림 세상을 위해 애쓰셨던 모든 분들을 함께 기억하고, 이번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 함께 가슴 아파하는 국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어서 무위당 만인회 이경국 회장님께서 여는 인사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이경국.jpg"우리 사회가 그동안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이 온갖 부끄러움뿐입니다. 우리 사회의 인간적 성숙도는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기 전보다 훨씬 퇴보했다고 생각합니다. ... 무위당 선생님이 늘 말씀하셨던 "네가 하나님"이란 이야기, "밥이 한울님"이란 이야기는 우리 자신의 생명의 고귀함을 말씀하신 것이고 또한 자족과 자립의 공동체를 말씀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에 지금 두 가지 운동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더욱 더 다양한 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나라 운동입니다. 또 하나는 인간의 신령스러움을 깨달아가는 운동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무위당의 후학들이 우리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안내하는 담론과 삶의 좌표를 제시하고 삶으로 살아냈으면 좋겠습니다."

 

 

이경국 (무위당만인회 회장)

 

 

 

본 순서로 "동학혁명 120주년에 다시 보는 무위당의 생명사상", "생명 위기 시대, 무위당의 생명사상과 생명운동의 의미"를 주제로 각각 모심과살림연구소 박맹수 이사장님과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박맹수.jpg"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제대로 된 삶과 사회를 만들려고 한다면, 시간적으로는 동학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120년 전 해월 선생이 120년 후에 무위당 선생으로 부활하신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두 분 사이에 가장 공통적인 것은 '생명'이라는 가치죠. 그리고 가장 밑바닥 민초들의 삶에 대한 자상하고 따뜻한 시선입니다.

생명의 특징 중 하나가 '저항'인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부당한 것을 뚫고 정상 상태를 회복하는 것. 생명이 부당하게 억압받고 왜곡당하는 지금, 그것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항상성, 저항성을 회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을 영성, 자기 수련과 결합시켜서 보여주셨던 두 분이 해월 최시형 선생과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었고, 그 삶의 모범을 따라서 우리도 그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박맹수 (모심과살림연구소 이사장)

 

 

 

 

김종철.jpg"오늘의 불행한 사태는 결국 역사적 과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동학 혁명 당시에 제기되었던 근원적인 물음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그 전망도 시원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우리의 정신적 혹은 사상적 빈곤입니다.

동학농민전쟁이 특기할 만한 것은 그 사상적 우수함입니다. 새로운 문명을 만들겠단 생각으로 전쟁을 하고 싸운 것입니다. 지금 다시 우리 땅에 전해오던 사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국강병이 아니라, 남들과 더불어 조촐하게 평화롭고 소박한 삶을 살겠다는 사상. 사실 우리 자신들 한 사람 한 사람 또한 사람들과 평화롭게 서로 사랑하면서 지내고 싶은 근본적 욕망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잊고 사는 것뿐이죠. 우리 사상적인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생명 사상가들의 발자취를, 선인들의 사상을 숙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2부에는 "무위당의 삶과 사상, 지금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주제로 대담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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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맡은 황도근 교수(상지대, 무위당학교 교장)는 "지금껏 무위당 선생님의 삶과 사상을 알리는 데 주력해왔는데, 앞으로는 선생의 삶과 사상을 어떻게 실천하면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무위당 20주기의 가장 큰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대담에는 임봉재(전 가톨릭농민회 회장), 이상국(한살림연합 상임대표), 최수자(복음자리 이사장), 김상범(전 원주한살림 이사장), 황종렬(대구가톨릭대학 겸임교수) 님 등 다섯 분이 함께해주셨습니다.

 

김상범.jpg

 

"(저는) 무위당 선생님을 범사에 철두철미한 분이라고 느꼈어요. 정치나 유신 엄혹한 체제 하에서 운동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각별하게 신경을 쓰셨지만, 자기 주변에 있는 동료나 젊은 사람들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을 쓰시면서 뒷바라지 해주셨어요. 거기에 근본적으로 깔려 있는 정신이, 인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간에 대한 철두철미한 정신과, 모든 생명에 대해 존엄하게 여기는 생각, 이것이 체질화되어 있는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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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사람이건 뭇 생명이건 돈으로 환산되는 존재로 보고 있구나, 그래서 여기 모인 우리들이라도 우리 사회를 작게 작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깨어 있어야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역에서 우선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하고 있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할머니가 되어 주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 식으로 길게는 어린이들부터 청년들까지, 생명에 대한 외경심,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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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을 처음 시작할 때나 장일순 선생님이 생명운동을 말씀하셨을 때보다 총체적 생명 위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긴 하지만, 이런 생명 가치관을 자신의 삶과 전체 지역사회에서 같이 실현해 보자는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생명파괴 현상이 심각해지지 않겠는가, 거기에서 희망을 넓히고 키워가야 되겠단 생각이 듭니다. 한살림 하는 데 있어서도 다시 기본, 마음의 출발, 부엌과 들판에서 어떻게 다시 되새기고 다가갈 것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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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불행한 사건들의 바탕은 개인의 이기적인 욕심, 사람과 생명이 아닌 '돈'을 모시는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좀 적으면 적은 대로, 좀 적게 쓰고 적게 먹고 낮게 보고, 내 자신부터 너무 편하게 길들여져 있는 것을 먼저 변화시켜 나가는 것. 앞으로 계속해서 기후변화, 식량위기, 많은 위기들이 재앙으로 다가올 텐데 이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나고 우리라는 마음으로 삶을 변화시켜 간다면 적어도 다음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황종렬.jpg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심상이 작용하고, 심상이 나타나는 데는 마음에 착상되는 게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논리를 생산해내는 구조가 있습니다. 이 구조라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바꾸고 싶다고 바꿔지지가 않습니다. 바꾸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합니다. 장일순 선생님께서는 한마디로 말씀하셨습니다. "속이지 마라." 그 말은 구조와 현상이 하나로 될 수 있도록 살라는 뜻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현상은 비판하면서 구조는 바꾸지 않는 것. 그것은 속이는 것입니다. 구조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공동체 차원, 민족사와 지구공동체와 관련된 것입니다. 속이지 말라는 말씀, 거기에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지는 객석 발언에서는 박혜숙(한살림서울 이사장), 김선기(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박도선(한살림연합 교육지원팀장) 세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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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순 선생님을 말씀으로 접하면, 굉장히 쉽게 다가오는 사례를 들어 말씀을 편안하게 해주시고, 쉽게 동의될 수 있도록, 또 한편으로는 두루뭉술하지 않고 날카롭고 정직하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특히 기억나는 것은 '산을 이루고 있는 많은 나무, 돌멩이, 풀들이 다 제자리에 있을 때 산이 이루어진다'고 하시면서 사람도 자기가 생겨난 태생처럼 머물고 있는 자리에 다하면서 모시는 삶이 '시'라고 말씀하셨는데, 저 역시 이 자리에서 존재하는 자체로 한살림 꽃으로 피어나고 변화되면 주변도 꽃피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순간순간 선생님의 글귀를 읽으면서 깨어나는 저를 발견합니다."  - 박혜숙 (한살림서울 이사장)

 

 

김선기.jpg

"예전에 원주에서 협동조합운동을 하셨던 목표 역시 많은 분야에서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협력해서 대안적인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일맥상통하게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데, 아직 완성된 단계는 아니지만 큰 그림에 수를 놓는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수를 놓고 후배들에게 연결해주는 작업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오랜 시간 뒤에 장일순 선생님께서 꿈꾸셨던 지역사회 모습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협동조합을 통해서 만인이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지역사회, 개개인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김선기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박도선.jpg

"개인적으로 한살림을 통해 무위당 선생님을 알게 됐습니다. 행복한 삶이 뭘까, 고민하다가 깨달음이 하나 왔어요. 밥상을 놓고 밥을 먹으려는데 그 밥상 안에 모든 게 다 깃들어 있더라고요. 정말 내가 은혜로 살아가는구나 깨닫고 그때부터 삶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한살림을 알게 되고, 한살림선언과 동학의 말씀, 밥 한 그릇을 알면 온 우주를 다 안다는 말씀을 만나면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행복한 게 뭔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명에 대한 각성들이 더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박도선 (한살림연합 교육지원팀장)

 

 

 

 

모든 순서를 마무리하면서, 우창수 님의 노래를 듣고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산에서 활동하시는 우창수 님께서 무위당 선생님의 글에 곡을 붙여 만든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셨습니다.

 

공연.jpg

 

우창수.jpg  

한 송이 꽃 속에 천지가 있네

한 송이 꽃 속에 우주가 있네

 

오늘은 가을날 산길 걸었네

소리 없이 아름답게 피었다 가는

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세상에 모든 것 일체중생이

내 한 줄기 꽃 속에 깃들어 있네

알아야 하거늘 알아야 하네

내 한 줄기 꽃 속에 깃들었음을

 

- <한 송이 꽃 속에 천지가 있네>

 

 

 

생명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무위당 선생님의 삶과 사상을 돌아보고 되새기는 것에서 생명살림운동을 더욱 힘 있게 펼쳐나가는 힘을 얻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전체 행사의 내용은 상단메뉴 아카이브-생명운동아카이브에서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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