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월 7일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청중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충동 서울 한살림 5층 교육장에서 '세계협동조합의 흐름과 특성'을 주제로 장종익(연세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선생의 강연과 뒤이은 자리에서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강연의 주된 내용은 '세계화 및 정보통신기술혁명에 대한 전통적 협동조합의 대응 현황'으로 농협, 신협, 소협의 대응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하였고, 레이드로 박사 등이 주장하는 협동조합 지역사회 건설의 흐름에 대해서도 설명하였습니다. 이어서 새로운 기업 형태로 사회적 기업 및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소개하고, 이러한 흐름이 갖는 시사점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주된 내용은 다양한 협동조합이 역사적으로 존재해 왔고, 국가별로 특수성을 갖지만, 보편적으로는 농협, 신협, 소협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합니다. 80년, 90년대 들어 사회환경의 변화, 시장의 변화, 과학기술의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 노력이 각각 있어왔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전통적 형태의 협동조합의 일부는 사라지고, 일부는 주식회사의 장점을 취하는 형태로 변해왔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 등장했는데 (강사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협동조합은 기업조직의 한 형태라고 전제함), 사회적 기업이나 마이크로 파이낸스가 그 예입니다.
이들은 기존의 전통적 협동조합이 '특정 계층'이나 '이용자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반해서 '사회 전반' 혹은 '일정한 지역'에 정(正) 외부효과를 가져온다는 데서 그 특징을 찾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무너지고, 품질 측정이 어려운 서비스업이 증가함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으로 여러 얘기를 하셨지만, 한국과 관련되어서는 농협의 개혁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였고, 농협 역시도 결국 협동조합이라면,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협동조합의 위상에 맞게 적절히 잘 이용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질의 응답시간에 나온 질문을 정리해보면
1. 협동조합섹터란 용어는 어떤 이론적 근거를 갖는가?
-> 특별한 이론적 근거를 갖기보다는 사업을 통해서 조합원의 열망과 필요를 충족시키고, 이것을 관리하고 출자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주인, 즉 조합원이라고 하고, 이것이 협동조합이 갖는 특징이라할 때, 이러한 기업 형태, 즉 협동조합들의 클러스터, 집단, 블록 등, 협동조합이 지향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집단 영역을 협동조합섹터라 함
2. 이탈리아의 경우 북부를 중심으로 생협이 발전했다. 왜 그런가?
-> 어려운 질문이다. 아직 정답은 없고, 이론적으로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물음이다. 한쪽에서는 협동조합을 만듦으로서 지역의 신뢰를 형성했다고 하며, 이를 통해 협동조합이 확산되었다고 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원래 북부가 신뢰가 높은 지역이어서 협동조합이 잘 된다고 한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와 같은 물음이다.
3. 생산자, 소비자, 노동자로 이루어지는 협동조합에서 소비자 혹은 한 집단이 주인인 상태로 가게될 때 이러나는 어떤 것을 얘기하신 것 같다. 관련해서 설명을 더 해달라.
-> 협동조합은 전체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부문 중의 하나다. 시대적인 필요 요구를 일부러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곳이다. 그것은 다른 부문인, 노동단체, 시민단체, 농민연맹과 다른 것이 사업을 통해서 목적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사업은 넓은 의미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유통, 금융 서비스, 소매 유통을 생산하는 것이다. 크게 보면 자본이 필요하고 원료, 노동이 필요하다. 기술이 축적이 되고 경영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소비자가 있다. 이 안에는 좁은의미에서 여러 이해관계자가 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지역사회도 있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생산자, 노동자, 경영자, 기술자, 조합원... 이해관계자가 있다. 소비자협동조합이 100% 은행에서 빌리지 않고 운영이 되는가? 초기를 제외하고는 조직이 성장하면서 장기든 단기든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한다. 전통적인 형태의 생협, 농협, 신협에서는 소비자가 출자자이자 주인이다. 결국 여러 이해관계자 중에서 한 이해관계자만이(조합원) 전통 협동조합은 주인인 것이다.
4. 80, 90년 넘어서면서 유럽에서 많은 협동조합이 도산, 파산되었다. 원인에 대해서 충분한 연구는 부족한데, 실마리가 있다면 조금 풀어달라.
-> 자만심이라고 본다. 영국은 소매유통의 1위였다. 1위는 항상 불안하다.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어쩌면 2위가 나을 수 있다. 약간 느슨하다. 캐나다의 경우도 주 내에서 1위였다. 거의 독점적 구조였다. 그런데 추락했다. 자만심, 이노베이션에 뒷쳐진 탓이다. 두번째는 대리의 문제이다. 경영이 중요한데, 시장의 변화, 경쟁을 읽고 기술을 쌓고, 반영을 해야 하는데, 위임받은 대리인이 조합원 관점에서 일을 하는 측면도 있지만, 열심히 일 하는 것에 대해 회사가 주식회사만큼 보상을 주지 않는다. 규모가 커지면서 고용 피고용 관계가 생기고, 대리인이면서, disciple, 청지기, 성경에 나오는 목자 역할을 하는데, 어떻게 잘 다스릴까? 그게 규모가 커지면 쉽지 않다. 단위 생협은 물론 더 심각한 것은 연합조직이다. 소매유통을 조합이 담당하고 물류, 전산 이런게 중요해지는데, 규모가 커지고 그러다보면 조합원과 거리가 멀어진다. 조합원이 통제해야 하는데 전문성이 부족하고... 이렇기 때문에 중심활동가의 양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조직문화가 아주 중요하다. 협동조합이 사업 효율성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생협이라도 사업 연합을 할 필요는 있지만, 합칠 필요는 없다. 일정한 문화의 동질성, 문화의 전통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협동조합에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대리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다.
5. 한국에 생산협동조합 모델이라는게 굉장히 취약한데,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는지?
-> 어려운 질문이다. 농협,신협,소협 다 유통조직이다. 생산제조협동조합의 경우는 현재까지 주식회사 형태가 더 효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몬드라곤이 아주 예외적인 경우로 보여진다.
6. 한국의 현재 협동조합들이 사회활동을 하는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기금을 만들만한 여건이 된다고 보는지?
-> 지금 당장은 어려울 것이다. 그나마 자발성이 있는게 신협이고, 그 다음 다음이 새마을금고인데, 외화위기, IMF로 부실조합이 많고 정부로부터 감독을 많이 받는다. 또 신협도 초창기 정신이 많이 훼손되었다. 조직 유지에 급급한 측면이 있다. 농협의 경우는 정부가 협동조합개발기금을 내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것이다. 결국 정부가 바뀌어 농협을 통해 협동조합 자금을 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7. 협동조합이 파산으로 인해 주식회사로 편입된 경우가 있는지?
-> 미국의 팜랜드 농업이 파산하면서 빚을 청산하고 부문별로 팔렸고, 다른 경우도 대체로 이런 과정으로 넘어갔다. 다만 안 좋은 예로서 고생해서 초창기에 조합원들이 만든 협동조합을 후세 조합원들이 팔아먹은 경우가 실제 많았다. 적대적 인수합병 세력들에 의해 작업이 되어서 팔린 경우가 있다. 이를 두고 협동조합 연구자들이 탐욕의 야합이라 부른다. 조합원과 최고경영자가 결탁한 사례다.
8. 협동조합의 직거래 방식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 농산물의 구매자가 최근들어 계약거래방식을 많이 취하고 있다. 하림의 경우 병아리를 위탁 사육한다. 주식회사가 계약거래를 더 많이 할 수도 있다. 근데 계약거래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장점은 장기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서로간에 장기투자를 한다. 왜? 농민 입장에서는 내가 잘못하지 않는한 나의 거래처는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나의 품질에 대해서 많이 노력을 기울일수록 그 성과가 보장될 확률이 다른 주식회사와 거래하는 것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협동조합은 주인이 이윤을 최대의 목적으로 투자한게 아니라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고자 하는 목적이 크므로, 농민 입장에서 품질,환경 등의 향상에 대한 유인이 높다. 그래서 협동조합에서 계약거래는 주식회사에서의 계약거래와는 다르다고 본다. 특히 농민과의 관계에 있어서. 다만 가격과 물량은, 변화가 발생할 때, 가격과 물량, 계약조건이 경직되게 된다. 그래서 이 거래의 계약제에 있어서 조건을, 소위 말해 계획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계약조건을 까다롭게 해야되고, 시장 가격이 변화가 심하고 그러면 계약조건을 유연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경직성과 유연성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보다는 집단으로 하는게 경직성에서 발생하는 변화에 대한 (풍흉, 시장 등) 유연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생산자 위원회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이론적 근거가 이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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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협동조합의 최근 현황과 주요 특징(모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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