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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심과살림연구소 미담 워크숍 소개 ②]

지속가능한 먹기생활 : 공장식 축산업으로부터의 탈피, 채식

작성: 조아

 

 지난 9월 미담의 워크숍 이야기의 첫번째 주제, <지속가능한 먹기생활 : 공장식 축산업으로부터의 탈피, 채식>을 소개합니다.

미담워크샵 연재글_2차_사진1.png모두가 잘 먹기 위한 전제, 지속가능함

 ‘잘 먹는다는 것’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미담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건강한 밥상을 맞이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밥상에 숨겨진 수많은 이야기에 무관심했지만, 이제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지속가능한 먹기생활’에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처럼, 그저 맛있게 먹고 누리며 행복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매일 벌어지는 밥상에서의 선택이 다른 존재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나와 당신의 선택이 모두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면,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하지 않을까요?

 

 미담은 그동안의 밥상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많은 것에 숨겨진 이야기들 중, 특히 육식 중심의 식생활이 가져오는 문제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영상과 책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되며 탈육식, 채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워크숍을 열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대화하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소개드릴 내용은 지난 워크숍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하였으며,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육식 위주의 식생활과 축산업에 대한 문제, 그리고 지속가능한 식생활과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생태를 위한 이야기입니다.

공장식 축산업

 육식 중심의 식생활 지탱하고 있던 것은 바로, 공장식 축산업의 존재였습니다. 공장식 축산업이란 무엇일까요? 공장식 축산업이란 현대에 들어서 생겨난 개념으로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작은 공간에 많은 가축을 밀집시켜 사육하는 축산 방식입니다.

 이로 인해 가축의 개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한국에서만 매달 9,500만 이상의 축산동물이 도살되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으로 비용을 줄이고 사육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가축을 밀집 사육하면서 야기되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환경적 문제와 윤리적 문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환경적 문제

 올해는 코로나 19와 긴 장마를 겪으며 기후위기가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지 잘 느낄 수 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사람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안적인 삶을 고민하여 채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장식 축산업은 환경적으로 어떤 문제를 양산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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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

 지난 9월 국회는 “인간의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증가에 따른 기후변화로 가뭄, 홍수, 폭염, 한파, 태풍, 대형 산불 등 기후재난이 증가하고 불균등한 피해가 발생하는 현재의 상황을 ‘기후위기’로 엄중히 인식하고, 기후위기의 적극적 해결을 위하여 현 상황이 ‘기후위기 비상상황’임을 선언한다”고 결의했습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나가야만 합니다.

 

 공장식 축산은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기후위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받았습니다. 축산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의 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출처 : 유엔 FAO의 보고서 “축산업의 긴 그림자”). 우리가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인 승용차와 선박, 비행기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13.5%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단일사업인 축산업에서 내뿜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많은 메탄을 내뿜는 소의 경우, 사람의 28배에 해당하는 배설물을 배출하는데, 이렇게 공장식 축산으로 비롯되는 메탄의 양은 전체 메탄의 37%를 차지합니다. 또한 오존파괴를 일으키는 이산화질소의 65%, 미세먼지와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암모니아의 64%가 공장식 축산으로부터 발생하고 있습니다.

 카본싱크의 훼손

 축산업은 온실가스의 주범이 되어 기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카본싱크인 숲, 토지, 해양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카본싱크의 역할을 하는 아마존의 열대우림도 가축을 기르고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개간되어 파괴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육류소비를 따라가기 위해 숲은 계속 불타고 있으며 수많은 동물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사료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화학비료와 살충제는 토양의 자생능력을 감소시킵니다. 뿐만아니라 축산업의 막대한 물 사용은 사막화를 일으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축산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문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인수공통감염병과의 관계

 인수공통감염병이란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생기는 전염성 질병입니다. 대표적으로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와 조류인플루엔자, 광우병, 에볼라바이러스 등이 있습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과의 접촉이 많아질수록 질병에 노출되기 더욱 쉬워집니다. 공장식 축산 환경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동물 사이에서도 빠르게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인간에게도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습니다.

 

  미국식품환경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정육 시설에서 3만 2099명이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아 노동자 109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또 다시 수많은 농장이 문을 닫게 되고, 수많은 동물들이 살처분되었습니다. 또 지난 7월에는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밍크 사육장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판정을 받은 밍크들이 발견되어 대규모의 살처분이 이뤄졌습니다.  이는 뒤에서 살펴볼 윤리적 측면에서의 문제와도 직결된 부분이기도 하고, 열악한 밀집사육 환경에 놓인 축산업 노동자의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윤리적 문제

 전 세계 포유동물 중 92%는 인간이거나 인간이 먹기 위해 기르는 축산동물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동물을 소비하면서, 왜 그간 동물이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알지 못했을까요?

 

 황윤 감독의 다큐멘터리 <잡식가족의 딜레마>에서는 ‘고기가 고기가 되기 전 생명이었을 때의 모습’, ‘공장식 축산의 참혹하고도 비위생적인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이 영화처럼, 우리도 그동안 잊고 지나쳐온 것들의 진실을 하나씩 살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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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과 강제출산

 

 가축은 사람이 직접 여성 동물의 생식기에 정액을 넣는 ‘인공 수정’ 즉 강간을 통해 생산됩니다.  돼지는 몸을 돌릴 수 없이 좁은 공간에서 새끼를 출산하고 빼앗기기를 반복합니다. 우유도 강간을 통해 생산됩니다. 소에게 계속 임신상태를 유지하게 하고, 송아지가 먹어야 할 우유를 인간을 위해 생산하는 것이죠.

 신체 훼손

 축산업자들은 맛있고 싼 고기를 만들기 위해 동물의 신체 부위를 절단합니다. 숫소와 수퇘지는 누린내 없는 육질을 위해 마취없이 거세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통을 견디지 못한 동물은 죽기도 합니다. 또한 새끼돼지는 어미돼지의 젖에 상처를 내지 못하도록 이빨이 잘리거나 갈립니다.

 

 또한 암평아리는 태어나자마자 불에 달군 뜨거운 날로 부리가 잘립니다. 날개를 퍼덕일 수 없을 만큼 좁고 척박한 배터리 케이지 안에서 쪼는 본성을 충족할 수 없어 다른 닭을 공격하고 서로 상처를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리를 자르는 것입니다. 닭의 부리는 마치 사람의 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매우 감각이 예민한 기관입니다. 이 부리가 뜨거운 날에 잘리면 상처가 덧나 그 고통은 엄청나다고 합니다.

 밀집사육과 도태

 가축은 좁고 환기가 되지 않는 열악한 사육장 환경에서 평생을 삽니다. 살이 빠르게 찌지 않거나, 건강이 나쁘면 ‘사료를 낭비하는 동물’로 취급되어 그 자리에서 목을 꺾어 죽이는 도태는 사육장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입니다. 품종이 강제로 개량된 닭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가슴살을 감당하지 못해 주저앉거나, 다리가 부러지기도 합니다.

 살처분

 밀집 사육되는 가축은 전염병에 취약한 환경에서 살아가며, 면역력이 약해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국가는 환축을 치료하는 대신 대규모 살처분을 통해 즉각 땅에 묻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많은 가축이 살처분 되었습니다.

 도살과 짧은 생애

 도태와 살처분의 위험을 버텨내도, 가축의 운명은 결국 도살입니다. 사육장에서 트럭에 실려 도살의 문턱으로 떠밀리는 순간, 동물은 죽음의 공포를 느낍니다. 우리가 죽이는 가축은 모두 청소년기입니다. 소는 2년, 돼지는 6개월, 닭은 고작 6주를 살고 죽음을 맞습니다.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동물의 고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떠오르셨나요? 이러한 질문을 떠올리신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왜 옳지 않은 일인가?”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동물해방론자인 피터싱어는 이렇게 답변합니다.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면, 그 누구도 고통을 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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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어는 인간에게 적용하던 공리주의 원칙을 쾌락과 고통을 똑같이 느끼는 동물에게도 일관되게 적용하며, “인간이 아닌 동물이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이 동물에게는 이익이 존재한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은 우리가 이해하는 쾌락과 고통(인간뿐 아니라 이를 느끼는 다른 존재에게도 중요한 감각)의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다. 최소한 고통이 없고 쾌락을 느끼는 삶은 감각능력이 있는 동물에게 이익이다. 동물에게 이러한 이익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자신의 이익보다 동물의 이익을 덜 고려하는 점은 부당하다” 고 말했습니다. 동물이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누구도 없을 것입니다. 수많은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고 착취하는 인간의 삶의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합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 탈육식, 채식으로의 전환

 

 우리는 육심중심의 식문화가 얼마나 비윤리적이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과 인간을 제외한 모든 종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지속가능한 식생활 : 채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해외의 많은 나라에서는 이미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 차원에서 채식을 장려하는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광주광역시가 2016년 전국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채식 지원 조례를 공포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서울시청 등 관내 공공기관 급식소에서 최소 주 1회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1년 시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성인 시민을 대상으로 한 ‘채식 학교’ 운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식식당 인증을 시행하며, 서울, 울산, 경남 등 각지 교육청에서도 환경을 위한 각급 학교의 채식 급식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국방부에서도 채식주의자 군인을 위해 군대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기로 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채식을 장려하는 정책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다양한 노력들과 함께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워크숍에 함께 했던 참여자들과 미담은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차근차근 실천하기를 약속했습니다. 미담은 우리의 선택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 앞으로도 미래를 위한 담론을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미담의 활동을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길 바라며, 다음 워크숍 이야기도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참고문헌

 

남종영(2020), “코로나19 안 걸렸는데, 왜 돼지들이 살처분 됩니까?”, 한겨레, 2020.5.20,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farm_animal/945700.html#csidx7289d8eec855dce8b0b794eeab2f6b7  (2020.10.31 방문)

고유선(2020), “서울 학교에 '채식 급식' 도입하고 환경문제 교육 강화한다” 연합뉴스, 2020.6.17,

https://www.yna.co.kr/view/AKR20200617052200530 (2020.10.31 방문)

남종영(2020), “값싼 고기에는 코로나의 희생자들이 숨어있다”, 한겨레, 2020.6.23,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farm_animal/950593.html (2020.10.31 방문)

김기연(2020) “울산교육청, 10월부터 선택 채식급식 시작한다, 대한급식신문, 2020.9.23, https://www.f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839 (2020.10.31 방문)

이주원(2020), “[단독]국방부, 군대 채식급식 허용...고기 대신 두부 선택 가능”, 2020.10.7,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1007500154 (2020.10.31 방문)

강다은(2020), “밍크의 눈물...코로나에 덴마크서 100만마리 살처분”, 조선일보, 2020.10.14,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europe/2020/10/14/EZDI77WIGRBQZEH2CRNW45D2E4/ (2020.10.31 방문)

SDGs 플랫폼(2020),”[SDGs 함께 생각하기 시리즈 5탄] 채식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_통합편/RESPONSE TO THE CLIMATE CRISIS AND VEGANISM_All part” https://www.youtube.com/watch?v=RvbPAEsV89E&list=TLPQMDMxMTIwMjCgzdabMniNVA&index=3 (2020.11.3 방문)

동물해방물결 홈페이지 www.donghaemul.com (접근 2020.10.31)

피터싱어, 『동물해방』,연암서가(2012)

황윤, 『사랑할까, 먹을까 어느 잡식가족의 돼지 관찰기』, 휴(休)(2018)